[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어렵게 얻은 선발 등판 기회에서 첫 패전의 쓴맛을 봤다. 호투룰 했지만, 하필 상대 투수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는 바람에 대기록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양현종은 20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무난한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텍사스가 0-2로 패하며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5경기 등판(선발 2차례) 만에 처음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그대로 3.38을 유지했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양키스 SNS


텍사스는 점수를 한 점도 못 뽑았는데, 그냥 영패를 당한 것이 아니었다. 양키스 베테랑 선발투수 코리 클루버(35)한테 노히트 노런을 당했다. 클루버는 3회말 1사 후 찰리 컬버슨에게 볼넷 하나를 내준 외에는 텍사스 타선을 9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이로써 클루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6호 노히트 노런 기록의 주인공이 되며 시즌 4승(2패)을 올렸다.

양현종은 5회까지는 한 점도 내주지 않고 클루버와 팽팽히 맞섰다. 1회와 2회, 5회에는 주자를 내보내고도 병살타를 3차례나 유도해내는 등 빼어난 마운드 운영 솜씨를 과시했다.

다만, 6회초 고비를 넘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선두타자 카일 히가시오카에게 볼넷을 내준 다음 타일러 웨이드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다음 DJ 르메이휴에게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텍사스는 0-2로 빼앗긴 리드를 만회할 수가 없었다. 양현종 이후 등판한 불펜투수들이 무실점 계투를 했으나 타선이 클루버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범타와 삼진 퍼레이드를 벌이며 노히트 노런의 수모를 당했다. 

양현종으로서는 그저 매치업 운이 없어 패전투수가 됐다며 스스로 위안할 수밖에 없는 이날 경기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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