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바레, 고시히카리 등 외산품종 재배 비율 감소세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전국적으로 모내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키바레'·'고시히카리' 등 외래 벼 품종 재배가 줄어들고 있다.

외래 벼 품종을 심었던 지역에서는 '알찬미'‧'참드림'‧'해들' 등 밥맛 좋은 국산 품종을 재배하면서 정부의 벼 외래 품종 대체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 외래품종을 대체하고 있는 국산 벼 품종들./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은 오는 2024년까지 벼 외래 품종 재배면적을 1만ha까지 줄인다는 목표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1만ha 줄어든 4만 7000ha까지 감축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올해 외래 품종 재배면적을 지난해보다 12.5%a) 줄어든 3만 1827ha까지 축소하고, 충청북도는 지난해보다 14.2% 줄어든 7000ha까지 각각 감축시킬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벼 외래 품종은 아키바레‧고시히카리‧'히토메보레'‧'밀키퀸' 등 대부분 일본 품종으로, 이들 외래 품종의 재배면적은 지난 2018년 7만 5706ha, 2019년 6만 5967ha으로 감소세에 있으며, 지난해에는 국내 벼 재배면적 72만 6432ha의 7.9% 수준인 5만 7246ha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기준 외래품종별 재배면적을 보면 아키바레가 4만 4757ha로 압도적으로 많고, 그 다음 고시히카리 9766ha, 히토메보레 2385ha, 밀키퀸 214ha, 기타 126ha 순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충북이 전체 외래 품종 재배면적 5만 7246ha의 77.8%인 4만 4538ha를 차지하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국산 품종은 병해충에 약하고 잘 쓰러져 재배하기 어려운 외래 품종과 달리, 병해충 저항성이 우수하고 잘 쓰러지지 않아 재배하기 쉽고 수량도 많다.

특히 지난 2017년 소비자 밥맛 평가에서는 아키바레를 대체하기 위해 내놓은 알찬미가 더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고시히카리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해들도 고시히카리보다 밥맛이 더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기 이천에서 35년째 9만 9173㎡ 규모의 벼농사를 짓고 있는 이희범 씨는 “예전에 '추청'을 심었을 때는 병해충에 약하고 미질이 안 좋은 것이 문제였다”라며 “국산 품종으로 바꾸면서는 쓰러짐에 강해 재배하기도 쉽고 수량도 많으며, 특히 밥맛도 좋아, 농가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병우 식량산업기술팀장은 “벼 외래 품종 대체 및 최고 품질 쌀 생산을 위해, 앞으로 지역 맞춤형 벼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개발된 품종들이 원활히 농가에 보급될 수 있도록 종자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고 품질의 쌀 생산‧유통을 위한 거점단지 조성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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