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20일 국회에 회사 경영정상화를 지원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평택공장에서 도보행진을 시작해 사흘 간의 여정 끝에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했다.

노조는 탄원서를 통해 "각계각층에서 쌍용차의 법정관리 소식에 안타까움을 피력하지만, 일부에서는 경쟁력 도태에 의한 경제 논리로 더 이상의 존속은 힘들지 않겠느냐는 냉소마저 들리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국내 자동차산업의 전후방 연관효과를 고려하고, 쌍용차 전 임직원과 협력업체를 포함해 약 20만명에 이르는 고용 효과를 감안하면 '생존'을 위한 당위성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20일 쌍용차 전직원의 결연한 의지와 지원을 호소하는탄원서를 국회에 전달하기에 앞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7일 평택에서 출정식을 열고 ‘쌍용차 조기 정상화를 위한 도보행진’을 시작해 국회에 도착했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노조는 "쌍용차가 또다시 생존과 청산의 갈림길에 선 현 상황에서 지난 10년간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실하게 다지지 못한 것이 회사가 벼랑 끝으로 내몰린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히 인정하며 "때문에 쌍용차 전 임직원은 뼈를 깎는 혁신으로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복지 중단을 시작으로 이듬해 임금 삭감과 서울서비스센터 매각 등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유동성 위기 돌파를 위해 합심했다.

또, 지난달 15일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직후에는 임원의 38%를 감축하고, 조직의 23%를 축소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해 생존 중심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업계에 유례가 없을 만큼 직원들의 처절하고 혹독한 희생을 담보한 자구노력으로, 지난 11년간 무분규 사업장으로서 노사상생을 기반으로 한 선진노사문화의 확고한 철학과 신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지난해 4월 대주주의 투자 철회 발표 직후, 노사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유동성 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오로지 '생존'을 중심으로 한마음으로 의기투합해 난국을 헤쳐 나가는 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노사가 합심하게 된 배경으로 "지난 2009년 당시 인적 구조조정으로 2646명이 일자리를 잃고 30명의 소중한 생명이 삶을 달리했는데, 그런 사회적 비극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및 국회 관계자 여러분께서는 국가의 기간산업으로서 쌍용차가 처한 현실적 장벽과 당면한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기업회생절차와 M&A를 통해 새로운 기업으로 환골탈태하고자 하는 쌍용차 전 임직원의 재기의 열망과 열의를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노조는 "쌍용차 전 임직원은 국회에 진중한 마음을 담아 회사의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한다"면서 "부디 쌍용차가 조속한 시일 내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하고 국가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토대가 마련되도록 국회의원 및 국회 관계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력을 청원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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