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2030년까지 전 차량 전기 택배차로 교체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통해 환경 보호 앞장
한진, 산업 안전 관심…1만 택배 종사자 건강검진 성료
롯데글로벌로지스, 5년 만기 500억원 규모 '그린본드 발행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글로벌 산업 전반에 ESG 경영이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국내 택배업계도 관련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 CJ대한통운·㈜한진·롯데택배 로고./사진=각 사

24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2년 간 ESG 경영 추진 성과를 담은 'CJ대한통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19-2020'를 발간했다.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친환경 녹색 물류 실천 성과가 두드러진다는 평이다.

이 같은 차원에서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현장에 1톤 전기 화물차를 투입한 바 있고 이날 동해·창원·대구·광주 13대를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15대를 추가해 올해 총 28대를 도입할 계획으로 보유 전기 택배 차량은 총 34대가 된다.

전기 택배차는 경유차 대비 연료를 적게 소비한다. 10km 주행 기준 경유차는 연료비로 1153원을 요하는 반면 전기 차량은 903원으로 불과해 약 22%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유가 상승으로 경유값이 오를 경우 더 높은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우선적으로 직영 택배기사가 운용하는 택배차량을 전기 택배차로 교체하고, 향후 2030년까지 모든 화물 차량을 친환경 전기 화물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 2030년까지 CJ대한통운은 모든 화물차를 전기 자동차로 교체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락앤락으로부터는 자투리 플라스틱을 공여받아 파렛트를 제작했고 폐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에코+ 유니폼' 2000벌도 현장 직원을 대상으로 배포했다./사진=CJ대한통운 홍보실 제공


탄소 배출 저감 차원에서 물류 파트너사 락앤락과 업사이클링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CJ대한통운은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플라스틱 10톤을 락앤락으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친환경 파렛트를 제작했다.

이로써 파렛트 300개를 폐플라스틱으로 제작하면 소나무 672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약 2만160kg을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폐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에코+ 유니폼' 2000벌도 현장 직원을 대상으로 배포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종이 완충제를 개발해 박스 포장에 도입하는 등 택배 업계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종합물류기업 ㈜한진은 최근 거버넌스 위원회를 ESG 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안전위원회 신설·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운영평가 도입을 검토하는 등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간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이와 관련 ㈜한진은 코로나19·물류시설 안전 강화 등 산업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해 안전담당관 직무를 새롭게 도입했다. 주요 업무는 △관련법·내규 준수사항 점검 △현장 안전 상시 점검·개선 사항 발굴 △근로자 안전수칙 준수 지도 △안전보건업무 지원 등이다.

   
▲ ㈜한진은 ESG 경영 강화 방침에 따라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해 안전담당관 직무를 새롭게 도입했다. 아울러 SK루브리컨츠와는 친환경 윤활유 사용을 확산해 화물 차량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로 했고 택배 기사 처우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사진=㈜한진 홍보실 제공


ESG 경영 강화 목적에서 SK루브리컨츠와는 친환경 윤활유 사용을 확산해 화물 차량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한진은 친환경 윤활유의 매연저감효과·연비개선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SK루브리컨츠의 친환경 윤활유를 사용한 차량과 일반 윤활유를 사용한 차량의 주행기록을 제공한다. SK루브리컨츠는 친환경 윤활유 제품과 교체비용을 지원하고, 친환경 윤활유를 사용한 화물차량의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 결과를 분석한다.

최근 ㈜한진은 택배 기사들에 대한 처우 개선에 큰 관심을 갖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택배기사 과로사 사건 등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에서 △고혈압 △간 기능 △관절염 등 약 60개 항목의 건강검진을 앞으로 매년 1회 정기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실제 ㈜한진은 지난달 택배기사·간선기사·집배점장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시작한 출장 건강검진을 성료했다.

   
▲ ㈜한진 아케이드 게임 '택배왕 아일랜드' 분류 게임 모드./사진=미디어펜


업계 최초로 모바일 게임 '택배왕 아일랜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점에 대해 ㈜한진 관계자는 "게임을 통해 벌어들인 광고 수익금을 택배 기사의 근로환경 개선에 사용해 상생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지주 자회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1월 공모수요예측을 통해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5년 만기 500억원 규모의 ESG 채권 '그린본드(Green-Bond)'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환경 친화적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목적채권이다.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택배 터미널 자동화 설비 도입을 통한 근무 환경 개선 등의 종합평가를 통해 최고평가등급인 'GB1'을 받기도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그린본드로 마련한 재원을 디지털 전환 기반 통합물류 플랫폼 구축을 위한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플랫폼 도입·택배 시스템 업무 통합·고도화를 위한 차세대 택배 시스템에 투자한다.

   
▲ 롯데택배 친환경 전기 화물차./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도 보조를 맞춰 친환경 콜드 체인 전기 화물차를 국내 최초 배송에 정식 투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연내 전기 화물차를 올해 100대, 내년에는 200대로 확대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