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증가 영향...톱10 기업 수출집중도 35%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전체 수출액이 감소한 지난해, 상위 10대 기업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과 관세청이 발표한 '2020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자료를 보면, 작년 중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은 5112억 달러로 전년보다 5.5%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수출액에서 상위 1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져, 10대 기업 비중이 35.4%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상위 100대 기업의 비중은 63.2%로 0.5%포인트, 상위 1천대 기업의 비중은 82.4%로 0.1%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 수출 컨테이너부두/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지난해 수출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감소해 상위 100대와 100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는 줄었지만,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수출 기업 수는 9만 7012개로, 전년보다 0.4% 줄었다.

수출 기업 수 감소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10년 이래 처음인데, 기업 수의 96.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신규 진입이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0.6%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대기업 수출액은 광산물, 화학공업제품 등 원자재가 21.3% 감소했고, 소비재가 6.5% 줄었으며, 중견기업은 소비재(-3.8%), 중소기업은 자본재(-10.0%)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산업별 수출액을 보면 대기업은 석유화학, 운송장비 등 광제조업(-5.7%)과 도소매업(-29.8%)에서 수출감소율이 높은 데 비해 중견기업은 기타산업(-6.8%), 중소기업은 도소매업(-6.1%)에서 크게 줄었다.

대기업의 수출(-3.7%)은 홍콩(-4.5%), 일본(-16.7%)에서 감소했지만, 미국(+2.4%), 베트남(+3.4%)에서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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