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잘 던지다가 홈런 한 방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2연패를 당했고, 세인트루이스도 2연패를 당했다.

김광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5로 역전패하고 전날 시카고 컵스전 1-2 패배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세인트루이스가 역전 당한 과정에서 김광현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김광현은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1-0으로 앞선 6회말 2사 1루에서 앤드류 본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았다. 이후 볼넷으로 주자 한 명을 남겨두고 교체됐고, 구원 등판한 투수가 김광현이 남겨둔 주자의 홈인을 허용하면서 팀도 패하고 김광현도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이 본을 상대할 때 투구수가 이미 96개나 됐고,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했다. 교체할 타이밍이었지만, 김광현은 이닝을 스스로 끝내고 싶다는 의지로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가 통한의 역전 홈런을 맞고 말았다. 

시즌 2승 도전에 다시 실패한 김광현은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3⅓이닝 4실점(1자책점)하고 메이저리그 첫 패배를 당한 데 이어 2연속 패전의 쓴맛을 봤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수는 올 시즌 최다인 104개였고, 2.73이었던 평균자책점은 3.09로 올라갔다.

 

김광현은 5회까지 숱한 고비를 맞았지만 잘 헤쳐가며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1회말만 삼자범퇴로 끝냈을 뿐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위기를 잘 넘겼다.

2회말 2사 2, 3루, 3회말 무사 2루, 4회말 2사 1, 2루, 5회말 1사 1루 등 계속 주자를 내보냈지만 그 때마다 삼진을 잡고 범타를 유도했다.

다만, 6회 찾아온 고비에서 '한 타자만 더' 잡으면 6이닝 무실점 피칭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교체 타이밍을 놓치고 결정적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쉬웠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화이트삭스 베테랑 우완 선발 랜스 린에게 5회까지 노히트로 끌려가다 6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토미 애드먼이 볼넷으로 나간 후 2루 도루에 성공하자 폴 골드슈미트가 팀의 첫 안타를 좌전 적시타로 터뜨려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6회말 김광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홈런을 맞고 역전당했고,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했던 다니엘 폰세 데 레온이 김광현이 남겨둔 주자 포함 추가 2실점해 승기를 빼앗겼다.

화이트삭스는 7회말 안타 없이 상대 실책과 폭투, 희생플라이로 쐐기점을 더해 5-1로 이겼다. 선발 랜스 린은 7이닝을 1실점으로 막는 역투로 시즌 5승(1패)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