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IS 추정세력이 27일(현지시각) 리바아 수도 트리폴리의 5성급 호텔을 습격했다. 경비원과 외국인 9명이 숨진 가운데 사망자 중에는 한국인이 1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FP와 쿠웨이트 국영 KUNA 통신에 따르면 27일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정 세력 3명이 이날 오전 10시경 트리폴리의 코린시아 호텔을 습격해 폭탄 공격을 감행하고 호텔 내에서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1명을 포함해 미국인 1명, 프랑스인 1명, 필리핀인 2명 등 외국인 5명이 사망한 것으로 AFP는 보도했다. KUNA 통신도 리비아 보안국 대변인 무함마드 함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인, 미국인, 프랑스인 1명씩과 필리핀 여성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피해자의 구체적인 신원까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리비아 주재 우리나라 대사관과 한국무역공사의 트리폴리 무역관은 사망자 가운데 한국인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27일(현지시각) 무장괴한들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지중해변에 위치한 고급 호텔을 습격했다. 사진은 호텔 외부가 차량 폭탄으로 화염에 휩싸인 모습으로 리비아 블로거가 게시한 영상을 캡처했다. 리비아 당국은 이 무장괴한이 외국인과 경비원들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 사진=뉴시스

테러 목격자들에 따르면 괴한들은 차량을 이용해 정문을 부수고 호텔에 들어와 로비에서 4층까지 접수하는 동안 총격전을 벌여 경비원들을 사살했다. 이 과정에서 3명 이상이 사살됐고, 여러 명의 인질을 잡았다. 이후 호텔 주변을 둘러싼 리비아 보안군과 4시간가량 대치하다 포위되자 호텔 24층에서 자폭했다.

IS 리비아 지부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인 시테(SITE)는 “(이 호텔이)이슬람교도가 아닌 외국인 외교 사절단과 보안 관련 회사 직원들을 수용했다는 이유로 이곳을 공격 목표로 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알카에다 조직원 '아부 아나스 알리비'가 최근 사망한 것에 보복하기 위해 공격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리비아는 2011년 이후 전국 각지의 무장단체 간 교전이 지속하면서 현재 한국의 여권사용제한국(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된 상태로, 현재 교민은 40~45명 가량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