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방탄소년단(BTS) 협업으로 'THE BTS 세트' 27일 출시
오뚜기 제조 ‘스위트 칠리·케이준 소스’, BTS 멤버들이 선택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27일 오전 10시30분, 국내 맥도날드 400여개 매장이 보랏빛으로 물었다. 한국 맥도날드는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협업으로 이날 ‘THE BTS 세트’를 출시했다. 

이날 맥도날드 동수원GSDT점을 찾았다. 제품 발매시간인 오전 10시30분, 기자는 이 지점의 첫 BTS 세트 구매자가 됐다.  

   
▲ 맥도날드 BTS 세트가 발매된 27일, 상암점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맥도날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BTS 팬 여부를 떠나, 하나같이 이번 협업 행사에 즐겁게 참여하는 듯 했다. 아침부터 입으로 풍선을 불고, BTS와 팬클럽 아미를 상징하는 보라색 풍선꽃을 만들어 벽에 붙이면서도 연신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한국이 배출한 K팝스타의 성공이 글로벌 브랜드 맥도날드와의 협업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자부심은 아니었을까. 

실제로 맥도날드가 유명 연예인과 손잡고 전 세계적으로 세트메뉴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 등과 함께 세트 메뉴를 선보이긴 했지만, 미국에서만 출시했다. 

이날 매장 직원들은 자신들이 모두 직접 ‘아미’가 된 양, BTS세트 구매자들에게 더 세심한 배려를 했다. 매장에서 취식할 경우, 다회용컵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BTS세트 구매자에게는 방탄소년단과 팬들의 소통 언어인 ‘보라해’란 문구가 쓰여 있는 일회용컵에 음료를 제공했다. 매장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신곡 버터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뿐만 아니라 매장에 장식한 보라색 풍선을 갖고 싶어하는 팬들에게는 직원들이 먼저 한두 개씩 풍선을 별도로 챙겨주기도 했다. 

오전 11시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매장을 방문해 BTS 세트를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늘었다. 다만 오전부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로 생각보다 매장은 붐비지 않았다. 

어린 남학생부터 중년 여성까지 다양한 성별의 소비자들이 BTS세트를 구매하는 것으로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증명됐다. 

   
▲ 5월27일 전국 맥도날드 400여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BTS 세트./사진=미디어펜


배달 앱 ‘쿠팡이츠’에서도 이날 오전 인기 검색어 1위에 맥도날드가 올랐다. 

맥도날드 BTS 세트는 방탄소년단이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됐다. 맥너겟 10조각, 감자튀김(후렌치 후라이), 음료가 담겼다. 특히 맥너겟용 소스는 한국맥도날드가 개발한 스위트 칠리와 케이준 디핑 소스로 구성했다. 

소스 덮개에는 영문과 함께 '스위트 칠리', '케이준'이라고 한글로 표기했다. 해당 소스는 맥도날드 협력사인 오뚜기가 제조했다. 전 세계 아미들이 방탄소년단이 택한 맥도날드 소스 이름을 한글로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는 출시 전부터 BTS 세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는데, 실제 오프라인 판매에서는 반응이 어떨지 몰라 긴장했었다”며 “품절되는 일이 없도록 제품 수량을 넉넉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 12개 나라를 시작으로 더 BTS 밀을 선보였다. 오는 6월까지 약 50개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맥도날드와 방탄소년단은 커머스 플랫폼인 ‘위버스샵(Weverse Shop)’을 통해 협업 상품(MD)도 공개했다. 맥도날드와 방탄소년단의 심볼과 ‘The BTS 세트’의 그래픽을 활용한 로고 컬렉션으로 후드티와 보라색 샤워 가운, 양말, 샌들 등이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