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외국인이 작년 상장사 결산 배당금의 절반 가까이를 받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예탁결제원은 국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2020년도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총액이 전년보다 12조 2300억원(54.2%) 증가한 34조 782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현금배당을 한 회사는 유가증권 539개사, 코스닥 554개사 등 총 1093개사다. 주주 유형별로는 외국인에게 전체 배당금의 40.6%에 해당하는 14조 1349억원이 돌아갔는데, 이는 작년보다 6조 120억원(74.0%) 급증한 것이다.

전체 배당금에서 외국인 주주 몫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전년보다 4.6%포인트 올라갔다. 유가증권 538개사가 13조 9165억원을, 코스닥 552개사가 2184억원을 각각 외국인에게 지급했다.

외국인 주주에게 가장 많이 배당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배당금은 총 7조 5789억원 규모에 달했다. 신한지주 4819억원, KB금융 4638억원, SK하이닉스 4204억원, LG화학 3499억원, 현대차 2953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으나 삼성전자와는 큰 격차를 나타냈다.

외국인 주주 국적별로는 미국 국적 주주가 5만 69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들은 외국인에게 지급된 배당금의 44.4%인 6조 2697억원을 받아갔다. 

또 국내 법인은 12조 7081억원(36.6%), 국내 개인 주주는 7조 9397억원(22.8%)을 각각 배당금으로 챙겼다.

국내 개인 주주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2조 2042억원(27.7%), 70대 이상이 1조 9264억원(24.3%), 60대 1조 7037억원(21.5%) 등 50대 이상에게 전체 배당금의 73.5%가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40대는 1조 4228억원(17.9%)을 받았고 30대와 20대가 각각 4748억원(6.0%), 1165억원(1.5%)을 받았다. 20대 미만 주주는 총 419억원(0.5%)을 수령했다.

회사 업종별 배당금은 삼성전자가 포함된 반도체 제조업이 14조 2305억원으로 전체의 40.9%를 차지했고, 이어 지주사 3조 6260억원(10.4%), 전기·통신 1조 1940억원(3.4%), 자동차 1조 1872억원(3.4%)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전년과 비교하면 유가증권시장은 배당금 증가율이 57.4%로 주가지수 증가율 30.8%보다 높았지만, 코스닥 시장은 배당금 증가율(11.7%)이 주가지수 증가율(44.6%)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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