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동갑내기 코리안 좌완 듀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과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같은 날, 같은 시각 선발 등판해 나란히 패전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에게 밀렸고, 김광현은 13연패 중이던 애리조나에 난타당해 둘은 동반 3연패에 빠졌다.
양현종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하고 조기 강판됐다. 텍사스가 0-3으로 뒤진 4회말 드마커스 에번스와 교체돼 물러난 양현종은 텍사스가 시애틀에 2-4로 패하면서 시즌 3패째를 당했다.
4번째 선발 등판 기회에서 또 첫 승 신고에 실패한 양현종은 시즌 평균자책점이 5.47에서 5.53으로 조금 올라갔다.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26일 LA 에인절스전에서 3⅓이닝 7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했던 양현종은 부진을 만회하지 못한 채 이날도 조기 강판함으로써 3연속 패전투수가 됐다. 이제 계속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해졌다.
양현종은 1회말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 2루에 몰린 뒤 타이 프랜스에게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2회말에도 2사 후 도조반 월턴에게 2루타를 내줬으나 다행히 후속타를 막고 실점하지 않았다. 3회말에는 1사 후 중견수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포구 실책으로 주자를 2루로 내보내 흔들렸고, 후속 안타 후 프랜스에게 또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3회까지 투구수 70개를 기록한 양현종은 마운드에 더 오르지 못했고, 텍사스는 초반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이번 시애틀과 4연전을 모두 내주는 등 텍사스는 6연패에 빠졌다.
특히 양현종은 시애틀의 일본인 선발 기쿠치 유세이와 맞대결에서 밀린 점이 더욱 아쉬웠다. 기쿠치는 6⅔이닝 동안 3안타만 맞고 5개의 삼진을 곁들여 2실점하는 호투로 양현종에게 완승을 거두며 시즌 3승(3패)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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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
김광현은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하고 역시 패전투수가 됐다.
시애틀은 전날까지 13연패에 빠져 있던 팀이지만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 2-4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난 뒤 불펜진도 추가 실점하며 결국 2-9로 패했다. 김광현의 많은 안타를 맞는 부진한 피칭을 한 탓에 세인트루이스는 시애틀의 긴 연패 탈출에 제물이 되고 말았다.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후 6경기 등판에서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채 최근 3연패를 당한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이 3.09에서 3.65로 올라갔다.
김광현은 팀이 초반 잡은 2-0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2회말 2사 후 3루타와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고 3회말에는 케텔 마르테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4회말에는 2안타 1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홈런을 맞았던 마르테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역전 점수를 내줬다. 5회말까지 던진 김광현은 투구수가 92개가 돼 물러났다.
김광현은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3⅓이닝 4실점(1자책)하고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패전의 쓴맛을 본 이후 3연속 패전을 안아 선발투수로서 팀내 입지가 불안해지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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