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강하고 안정적 성장…백신 접종 가속할 필요"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3%보다 0.5%포인트 높인 3.8%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월 중간 경제전망 이후 약 3개월 만에, 또다시 전망치를 올렸다.

OECD는 31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OECD 전망치는 올해 4% 이상 성장하려는 정부 목표치를 밑도는 수준이며, 한국은행(4.0%)이나 자본시장연구원(4.3%) 예상치보다 낮다.

다만 한국의 전망치 상향 폭은 주요 20개국(G20) 평균(0.1%p)과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0.4%p)을 웃돌았으며, 미국(0.4%p), 독일(0.3%p) 등 주요 선진국보다도 컸다.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마크/사진=OECD 웹사이트


OECD 전망치 기준 한국의 2020∼2021년 평균 성장률은 1.5%로 OECD 회원국 가운데 5번째로 높았고, G20 선진국 가운데는 미국(1.7%)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1분기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1분기 우리나라는 1.6% 성장률을 기록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전 경제 수준을 회복했다. 

OECD 국가들의 평균 1분기 성장률은 0.3%다.

OECD는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 호조와 확장적 재정정책 등으로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세는 정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확장적 거시정책과 '펜트업'(pent-up·억눌림) 소비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개선되는 가운데, '한국판 뉴딜'에 포함된 기업과 정부의 투자 확대가 성장세를 촉진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에 걸쳐 강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OECD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대면 서비스업 분야 회복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코로나19 백신 부족으로 인해, 백신 접종이 여전히 다른 나라와 비교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 21일 기준으로 인구의 7.3%만이 적어도 한 차례 백신을 접종했다"고 우려했다.

백신 접종이 늦어질 경우 소비·고용 등 회복세가 지연될 수 있으므로, 백신 접종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

부동산 가격 변동성과 높은 가계부채도 경제 안정을 위협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한 OECD는 "경제가 더욱 굳건한 회복세로 접어들 때까지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속하고, 취약 가구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책 지원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보편 지원보다 선별지원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히고, 연간 물가 상승률은 내년까지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이를 근거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1.8%로 전망했다.

한편 OECD는 금년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5.6%에서 5.8%로 상향했다.

미국 성장률은 6.5%에서 6.9%로 올렸고, 중국(7.8%→8.5%)과 유로존(3.9%→4.3%)도 높인 반면, 일본 성장률(2.7%→2.6%)은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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