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거짓된 학교폭력(학폭) 폭로에 의해 가해자로 지목돼 은퇴까지 했던 박상하(35)가 코트로 돌아온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은 31일 "자유계약선수인 박상하와 계약에 합의했으며 6월 1일 만나 세부 내용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박상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삼성화재에서 뛰며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박상하는 지난 2월 중학교 동창이었다는 한 폭로자가 학창 시절 박상하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서 피해를 주장한 글쓴이는 박상하와 친구들에게 감금당해 14시간 동안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폭로를 했다.

   
▲ 사진=삼성화재 블루팡스


당시 박상하는 학창시절 친구와 후배를 때린 일이 있었다고 사과하면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해당 폭로와 같은 감금 및 집단폭행은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폭로는 허위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이는 자신이 폭로한 박상하 학폭은 모두 거짓이었다고 자백했다.

박상하가 억울한 누명을 벗고 선수 복귀 의지를 보이자 현대캐피탈이 그를 영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센터 신영석을 지난해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한 뒤 센터 전력이 약화됐는데 박상하 영입으로 아쉬운 부분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2008년 V리그에 데뷔한 박상하는 배구월드리그와 2014년 아시안게임 등에서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했다.

박상하는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배구 코트를 떠나 있었던 시간 동안 배구와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의 성원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코트 위에서 펼치는 플레이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세대교체를 통해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배구단이 새로운 색깔의 배구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팀에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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