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적 글로벌 금융여건, 달러화 가치 3분기 추가 하락세 전망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글로벌 미 달러화 약세와 중국 위안화 강세 흐름 속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10원 대를 밑돌고 있다.

완화적 글로벌 금융여건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완화 지속 입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중국과 우리나라의 수출 등 상대적 빠른 경제 회복세, 우리 원화와 연동된 위안화 강세 등이 배경이다.

31일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4.6원 급락, 달러당 1110.9원에 마감, 지난 4월 29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일에는 재차 하락, 전날 종가보다 5.0원 떨어진 달러당 1105.9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16일(1,100.1원) 이후 약 3달 반 만에 최저치다.

   
▲ 중국 위안화/사진=연합뉴스


환율은 간밤 달러 약세를 반영해 3.6원 내린 1,107.3원으로 출발,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고, 오전 장 중 한때 1105.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14년 만에 외화예금 지급준비율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면서 위안화 강세 흐름에 제동을 걸었지만, 시장 경계심은 그리 크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수출 급증과 대규모 수주 소식이 잇따르며, 원화 강세에 더욱 힘을 실었다.

앞으로도 위안화 및 원화강세-미 달러화 약세 흐름은 3분기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충분히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달러 지수의 하향안정화를 지지할 것"이라며 "과거 대비 코로나19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글로벌 상품가격 상승, 수요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는 교역 경로를 통해 신흥국 달러 유동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린 위안화 강세, 달러 유동성이 양호한 아시아 신흥 수출국의 견조한 통화가치 흐름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화 가치 반등 시점은 4분기 이후로 내다봤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가치는 수출 호조와 외국인 국내 증시 복귀 등으로 3분기까지 강세가 이어지다가, 4분기 중 미국발 통화정책 정상화 경계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한금투는 3분기 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평균 1100원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3~4분기에 미국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테이퍼링) 논의가 진행될 경우, 마찰적으로 환율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환율이 저점을 모색하고 반등하더라도, 그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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