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 작용…정부, 경제의 구조개혁 및 강한 중소기업 육성, 경기부양 정책 드라이브

2015년이 밝았다. 2015년 주식시장은 희망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시작은 썩 좋지 않아 보인다. 1월 효과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주식시장은 작년 말의 부담요인이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 김영준 교보생명 리서치센터장
그리스 정정 불안이 여전하고 유가하락에 따른 러시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고 유가 하락에 따른 중, 장기적인 긍정적인 전망과는 달리 단기적인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오히려 확대되며 투자심리를 위축 시키고 있다. 이로 인한 위험 자산 기피 심리와 신흥국 통화에 대한 리스크 확대 등이 1월 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KOSPI 시장의 부진과는 달리 국내 중,소형주를 대표하는 KOSDAQ 시장은 새해 들어 강세가 이어지며 작년 고점을 넘어서는 등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소형주의 1월 강세는 의미 있는 통계적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평균적으로 대형주들의 지난 10년간 1월 수익률은 0.2%를 기록했으나 소형주는 2.4%, 그 중 KOSDAQ은 3.3%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KOSDAQ 시장은 2011년 이후 매년 1월 수익률이 상승하고 KOSPI 시장이 하락했던 2013년과 2014년에도 각각 1.5%, 3.0% 상승하는 등 1월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승은 1월 효과를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인 각종 정부 정책과 대기업의 성장 목표가 연초에 발표되는 것에 기인한다. 지난 3년간 KOSPI가 박스권 등락을 지속한데다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대형주들이 대내외적인 악재에 노출되는 것과는 달리 중소형주는 정부의 경기부양과 대기업의 성장전략 에서 파급된 테마와 이슈 등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KOSPI 시장이 정체된 2011년 이후 중소형주의 1월 수익률이 높은 것도 이를 방증한다.

그리고 중소형주의 1월 효과는 단순 테마나 수급 요인 이외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지난 2년 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화를 확인하면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하향 정도가 제한적이었고 이에 따라 연간 수익률 역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높았다. 즉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실적개선 전망이 유효했음을 의미한다.

2015년의 주식시장 투자여건 역시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 및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 회복이 불확실해 추세적인 주가상승 보다는 박스권 지속에 대한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연초부터 대내외적인 시장 불안 요인이 확대되며 하락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 코스닥지수가 전일 대비 1.03포인트(0.17%) 오른 590.34로 마감하며 6년 반 만에 590선을 돌파한 지난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KOSDAQ 시가총액은 15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고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시가총액 비율은 12년 만에 50%를 상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소형주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그렇지만 2015년 증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2015년에도 경제회복 및 대형주들의 실적개선은 어려워 보이지만 중소형주의 경우 차별적인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올해 중소형주의 1월 효과는 2015년에도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다. 특히 올해는 현 정부가 집권 3년차를 맞이하며 경제의 구조개혁 및 강한 중소기업 육성, 그리고 각종 부양 정책으로 경기부양에 속도를 높여 갈 것으로 보이는 시기이다.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고심하는 대기업들의 사업 계획도 구체적으로 발표될 것이다. 연초 CES 등 글로벌 행사에서 관심을 끌었던 미래 신기술과 신제품에 대한 기대 역시 제품개발 등의 뉴스로 구체화 될 시기이다. 과열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회 찾기에 나설 때다.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보석은 많다. [글 /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