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대응해 대한 제재를 6개월 연장하고 제재 대상도 확대하기로 하는 등 특단 조치를 내놨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담 후 "EU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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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러시아 제재 6개월 연장/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
모게리니 대표는 이어 "EU는 (러시아 당국자와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 관련자 가운데) 제재 대상을 확대하고 지난해 9월 평화협정이 지켜질 수 있도록 추가 제재를 마련하는 작업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는 작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 병합 이후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러시아의 개인과 기업에 대해 자산동결과 여행금지를 포함한 제재를 처음으로 시행했다.
이 제재는 오는 3월 효력이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가 다시 악화하면서 오는 9월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작년 3월 러시아의 크림 병합 이후 EU는 제재 수위를 높여 작년 7월에는 경제 제재까지 시행했다. 이후 유가 하락과 서방의 경제 제재가 겹치면서 러시아 경제는 크게 나빠졌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EU가 러시아 기업들의 차환자금 조달을 제한하는 등의 추가 제재도 검토하고 있다고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EU는 다음달 12일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추가 제재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24일 동남부 마리우폴에서 벌어진 폭격으로 민간인 30명이 숨지고 95명이 부상하는 등 정부군과 반군의 대치가 심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반군이 포격을 가했다며 양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반군은 그러나 마리우폴 포격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정부군이 오폭의 책임을 자신들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EU는 지난해 9월 평화협정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점점 악화하고 있지만 군사 대응은 배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