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일대 개발 프로젝트 10년째 표류…개발사업계획 다시 제안 예정
[미디어펜=이동은 기자]DL이앤씨의 오산 개발 프로젝트가 표류하면서 약 6000여억원이 대여금으로 묶여있는 난감한 상황이다. 여기에 대여금에 대해 받지 못하는 이자가 매년 300여억원 발생하는 등 금융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에 제공한 대여금 5850억원 가운데 5451억원의 만기를 연장했다. 

   
▲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 부채총계./사진=미디어펜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는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580번지 일대 사업부지에 6000여가구의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로 2010년말 설립됐다. 당시 DL이앤씨가 지분 19%를 가지고 있었으며 나머지 지분은 신한캐피탈(19%), 효성캐피탈(19%), 신영증권(5%) 등이었다.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가 건설용지를 취득하는데 약 4859억원이 들었으며, 이를 위한 차입금에 DL이앤씨는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그러나 2011년부터 추진한 프로젝트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감감무소식이다. 중간에 한류문화복합시설과 주거시설 조성을 위한 계획을 세웠지만 모두 무산됐다. 그러면서 기존 투자자들은 발을 빼며 정리하는 상황으로 DL이앤씨의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는 토지 취득 비용을 비롯해 운영 비용 등을 모두 차입금으로 부담하고 있다. 기존에는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DL이앤씨가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이었지만, 2016년부터는 DL이앤씨가 직접 자금을 대여해주고 있다. DL이앤씨가 제공한 대여금 규모는 2015년 280억원에서 2016년 2488억원, 2018년 3736억원, 2019년 4306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말 기준 5846억원까지 늘어났다. 

   
▲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 금용비용 및 당기순손실./사진=미디어펜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의 이자 비용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는 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매년 200억~300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의 금융비용만 하면 2480억원에 달한다. DL이앤씨가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에 원금과 이자 비용까지 제공하면서 대여금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DL이앤씨가 기존 투자자들의 지분까지 매입하면서 DL이앤씨의 지분은 19%에서 지난해말 48%까지 늘어났다. 지난해말 기준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의 차입금은 DL이앤씨 5846억원, 한국스탠다드차타드 1000억원으로 사실상 DL이앤씨가 차입금을 전부 떠안았다. DL이앤씨가 직접 자금을 대여해주면서 금융사에 나가던 이자 비용이 줄었지만, DL이앤씨의 자금 약 6000억원이 물려 있는 것이다.

DL이앤씨는 올해 중으로 다시 해당 사업에 대한 도시개발사업계획을 제안할 예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오산 개발 계획을 제안할 예정으로 인허가를 받고 2024년에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일정이 좀 늦어졌지만 사업비를 충분히 회수할 수 있을 정도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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