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8일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에 대해 “청와대와 내각의 참모진에 능숙한 아마추어가 너무 많았다”고 비판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양 전 원장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참모들이 운동장을 넓게 쓸 수 있는 많은 옵션을 (대통령에게) 드렸는지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권재창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관적 요소가 더 많다"며 "절박함이 없다. 스타일리스트 정치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너무 많고, 집권당으로서의 책임감과 자각을 잊고 마이너리즘에서 못 벗어난 사람도 많다"고 지적했다.

양 전 원장은 민주당의 4·7 재보선 참패 원인에 대해서도 “당정청이 모두 안이했다. 오만하고 무례했다”면서 “변화맹시(變化盲視·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것)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시민장부터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이나 LH 사태는 발화점에 불과했다. 너무 많은 중도층 여론을 '태도 보수'로 돌려버린 게 패인"이라고 말했다.

양 전 원장은 또 “현재 여야가 극단적으로 부딪히는 사안의 80~90%가 진보 대 보수 가치의제가 아니다. 상대 당이 하니까 반대할 뿐”이라면서 “통합의 정치로 가야 한다. 답은 연정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3년 정도 해외 유랑에서 절감한 것은 '역시 노무현'이었다. 왜 고인께서 생전에 그토록 통합의 정치를 주창했고 조롱을 받아 가면서도 대연정까지 추진하려 하셨는지, 앞서간 혜안이 와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두 번의 개각 때 야권 인사들에게 입각 제안을 했었다. 비록 성사는 안 됐지만 (문재인) 대통령도 통합이나 포용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양 전 원장은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과 친분이 두텁다고 알려져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통합의 정치를 펼쳐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답했다.

검찰·언론 개혁과제에 대해서는 "마무리에 접어들어야 할 이슈가 전면에 부각되는 건 효율적이지 못하다"라며 "남 탓 해서는 안 된다. 억울해도 야단맞는 게 정치인데, 절박함도 겸손함도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출간에 대해서는 "그분 정도 위치에 있으면 운명처럼 홀로 감당해야 할 역사적 사회적 무게가 있다"며 "당에 대한 전략적 배려심이 아쉽다"고 비판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선 "정권이 심하고 무리한다는 인상을 줘버렸다"며 "박범계 법무장관의 신현수 민정수석 패싱 논란 같은 것이 아마추어적 일처리"라고 꼬집었다.

양 전 원장은 자신의 차기 대선 역할론에 대해 "많은 요청을 받고 있지만 대의 하나 때문에 또 뭔가의 악역을 해야 하나 고민이 깊다"라고 말했다. 

이해찬 전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원한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당 안팎에서 '친문 제3후보론' 따위 이야기가 나오니까 좀 더 전략적 배려를 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