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제품 생산·판매 예정…이산화탄소 감축·유독성 물질 대체 효과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오롱인더스트리가 국내 최초로 폐목재의 리그닌을 원료로 친환경 접착용 수지를 개발, 친환경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리그닌 수지는 기존 석유화학 원료를 대체하는 바이오매스(생물자원) 연구를 기반으로 진행됐고, 2년여의 실험 끝에 특허를 출원하게 됐다. 

리그닌은 목재로 펄프를 만들 때 생기는 부산물에서 추출되는 고분자화합물(폴리머)로, 콘크리트 성능을 높이는 혼화제로 일부 쓰이고 있지만, 산업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현재 대부분 제조공정 과정에서 연료로 태워져 폐기되고 있다.

   
▲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 2공장/사진=코오롱그룹


그러나 리그닌은 석유화학 원료와 비교해 볼 때 생산 공정상 이산화탄소(CO2) 감축 효과가 있고, 페놀 등 유독성 원료들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원료로 평가된다. 다만 접착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나, 다른 물질과 쉽게 섞이지 않는 등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존 페놀수지의 생산 노하우를 적용해 이를 극복했으며, 향후 김천2공장의 기존 수지 설비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올 하반기부터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접착력·내열성 등에서 기존 석유계 원료로 생산된 수지의 물성까지 개선시킬 수 있어 향후 다양한 소재의 산업용 접착제 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버려지는 소재를 원료로 활용하기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상민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업6본부장은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추세에 발맞춰 바이오매스 기반 원료의 사용 범위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구조적 특성을 활용해 기계적 강도 등 물성이 개선된 제품을 공급, 새로운 시장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PBAT와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사용한 PCR PET 필름 등 친환경 제품 개발·상용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리그닌 수지 개발로 또 하나의 친환경 소재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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