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국제금융센터에서 특이한 움직임을 보이는 4개국 증시를 점검했다. 주가가 해당국가의 경제, 기업 펀더멘털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지배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국가 증시의 경우 실물경제와 상이한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어 세간의 화제다.
셰일가스, 사우디의 증산으로 인한 저유가 체제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러시아,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를 포함해서 아르헨티나 등 4개국의 주가가 급등하는 특이상황을 보이고 있다.
2014년 1월 이후 지난 1년간 주가 등락률을 따져보면, 러시아 +11%($ -43%), 우크라이나 +29%, 아르헨티나 +62%, 베네수엘라 +44%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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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4년 12월 4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가진 연례 의회 국정연설에서 미국의 억제정책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사진=YTN 보도화면 캡처 |
국제금융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 주가지수인 RTS는 작년 40% 이상 하락했으나, MICEX는 보합을 유지했다. 이는 동일한 편입종목에도 불구하고 표시통화의 차이(RTS 달러, MICEX 루블)가 주원인이며 이외에 러시아 내국인들의 인플레 방어성격의 투자, 지수편입 종목의 낮은 유통비율 등도 영향을 보인다고 센터는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정치격변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014년 29% 상승했다. 수출기업 개선도 일부 반영되었으나 이보다 인플레 방어 위한 내국인의 매집, 주가지수의 대표성 약화, 낮은 거래량이 원인으로 꼽혔다. 주요 기업은 영국, 폴란드 등 해외에서 90% 이상 거래되고 있어 가격반영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한다. 다만 달러화로 표시할 경우 2014년에는 33% 하락했으며 폴란드-우크라이나지수는 51% 하락했다.
아르헨티나는 2014년의 디폴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59% 상승했다. 통화 약세를 감안하더라도 21% 상승했다. 그 이유로는 ① 페소화 약세ㆍ인플레 따른 주식자산 선호, ② 달러 확보를 위한 해외DR매도, 국내주식 매수 증가, ③ 반시장정책(국유화, 외환통제)의 환원 기대, ④ 소수 편입종목 상승 등이 반영되었다고 센터는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경제 악화에도 불구하고 2014년 주가는 41% 상승했다. 이는 ① 볼리바르화 약세 및 인플레 따른 내국인의 주식자산 선호, ② 주가지수 내 소수 편입종목의 급등(2개 종목이 전체 지수의 90%를 차지해 동 종목의 주가 급등이 지수를 견인)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국제금융센터는 종합적으로 볼 때, 이들 4개국의 이례적인 주가 급등은 ① 높은 인플레에 따른 주식자산의 선호 ② 외국인보다는 내국인 증시자금 유입 증가 ③ 주가지수 내 소수 편입종목의 쏠림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를 감안한다면, 상기 국가들의 증시 호황을 해당국 실물경제나 기업의 양호한 상황으로 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시 평가시 개별 국가의 특수한 상황을 추가로 고려하는 등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