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교황청 스위스 근위대에서 취사병으로 근무한 다피트 가이저(David Geisser)가 요리책을 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책 제목은 <부온 아페티토(Buon Apetito!)>이다.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군대인 동시에 출장 경호가 잦은 군대는 도대체 뭘 먹고 다닐까 하는 궁금증을 풀어줄 뿐 아니라, 역대 교황들의 음식 취향도 반영해서 썼다는 점이다.

   
▲ 교황청 스위스 근위대에서 취사병으로 근무한 다피트 가이저(David Geisser)의 모습. /사진=Stars And Stripes 사이트의 관련 기사(http://www.stripes.com/) 캡처 

110명으로 이루어진 스위스 근위대 대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폭발인 메뉴는 "파마산 치즈와 가지"이다. 이는 빵가루를 묻혀 튀긴 가지에 토마토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를 얹은 후 15분 간 구운 요리다.

물론 취사병인 다피트 가이저 혼자 110명 이상의 요리를 다 감당하는 것은 아니다. 폴란드에서 교황청으로 파견 온 수녀님들이 함께 조리한다. 교황청 근위대의 평범한 메뉴로는 리조또, 치즈 파스타, 토텔리니, 소세지와 사우어크라우트 같은 것들이 나온다고 한다.

다피트 가이저는 현 교황을 포함한 역대 교황 세 명의 음식 취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임 프란치스코 1세의 경우,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보니 아르헨티나 음식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남미식 만두로 알려진 엠파나다(Empanadas), 소고기, 둘쎄 데 레체(dulce de leche : 디저트 일종이라는데, 연유 위에 캐러맬을 녹여 올린거라고 함) 등이 현 교황의 음식 취향이라고 한다.

전임 교황이던 독일 바이에른 출신의 베네딕토 16세는 소세지와 로스트 포크를 주로 즐겼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폴란드 음식인 피에로기(Pierogi: 쉽게말해 폴란드 만두 비슷하다고 함)와 애플 타르트를 즐겼다고 적혀있다.

이 책은 2014년 10월 독일에서 먼저 출판되었으며,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한국어, 폴란드어, 슬로바키아어로 출판됐다.

알록달록한 노랑-파랑-적색으로 이루어진 정복을 착용하는 스위스 근위대는 중세시절부터 교황 근위대로 활약해왔다. 지금도 교황청의 안전과 교황 경호에 임하고 있다. 특유의 정복은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