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같은 날 선발 등판해 동반 승리를 노렸으나 둘 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나란히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데 만족해야 했다. 다만, 팀 승패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코리안 좌완 듀오 류현진과 김광현이 16일(한국시간) 각각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버팔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 출격했다.

결과는 둘 다 '노 디시전(승패 없음)'이었다.

   
▲ 사진=토론토, 세인트루이스 SNS


류현진은 6이닝을 던져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많은 안타를 허용한 것은 아니지만 솔로홈런을 두 방 맞았고, 토론토 이적 후 최다인 4개의 볼넷을 내줬다.

그래도 최근 2연패를 당했던 류현진은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선발로서 기본 임무는 해냈고, 타선 지원 속 5-3 리드 상황에서 물러났다. 시즌 6승이 기대됐으나 불펜의 도움이 없었다. 토론토는 불펜진이 3이닝 동안 3실점하며 역전을 당해 5-6으로 졌다. 류현진의 승리는 날아갔다.

김광현 역시 6이닝을 던졌고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투구 성적을 냈다. 6이닝을 소화한 것은 처음이었고 최다 투구수(102개)도 기록했다.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11일 만에 등판한 결과치고는 최상이었다.

김광현으로서는 타선 지원이 아쉬울 뿐이었다. 김광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1점밖에 뽑아주지 못했다. 그것도 5회까지는 단 1안타 무득점에 그치다, 6회말 김광현 타석 때 대타가 기용된 후 간신히 점수를 내 1-1 동점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패전을 면한 것을 위안 삼으며 물러났다.

세인트루이스는 마지막에 웃었다. 1-1로 맞서던 9회말 폴 골드슈미트가 끝내기 솔로포를 쏘아올려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리드 상황에서 물러났으나 승리를 놓쳤고, 팀이 역전패를 당하는 것을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김광현은 동점 상황에서 물러났으나 팀의 끝내기 승리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13경기 등판해 5승4패, 평균자책점 3.43(76이닝 31실점 29자책점)이다. 김광현은 10경기 등판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3.72(46이닝 22실점 19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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