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위기로 자금 부족 비상장기업, 빠르게 자금 모집 수단 부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이하 스팩) 투자 열풍이 뜨겁다

올해 1분기 세계 기업인수.합병(M&A) 규모는 사상 최대치 수준으로, 지난 2000년 '닷컴 버블'과 2008년 '부동산 버블'을 상회한다.

글로벌 M&A 붐은 미국의 스팩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스팩 투자가 급증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자금이 부족한 비상장 기업들이, 빠르게 자금을 모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미국 달러화/사진=연합뉴스


또 코로나19 초저금리 시대 높은 수익률 기대가 가능하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밈(입소문에 의한 투자) 문화 열풍이 확대된 영향이다.

스팩은 정상적 상장 절차 요건이 안되는 기업들이 선택하는 '우회 상장' 수단으로, M&A 소식에 주가가 오르게 된다.

하지만 실제 해당 기업들의 펀더멘털과는 거리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닷컴 버블 때 성장성이 없는 인터넷 관련주에 자금이 대거 몰리는 상황과 유사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규제로 버블을 진정시키려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포함, 각국 정부는 여전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록적인 재정 및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고, 유동성은 넘치며, 스팩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다.

조 연구원은 "무분별한 스팩 투자 보다는 실적이 가시화돼 있거나, 시장 지배력이 높은 업종 중심의 선별적인 투자는 기회요인"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