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취재현장에서는 눈물은 필요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극명하게 기록해 사람의 어리석음과 추함, 불합리함, 비애, 생명의 위기를 알리는 것이 사명이다. 하지만 괴롭다. 가슴 아프다.”(2010년 12월 1일)

“취재현장에서는 답을 (기자가)스스로 결정해서는 안된다. 우선 당사자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의 말로 보도해야 한다.”(2010년 4월 13일)

이슬람국가 IS가 일본인 프리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살해 동영상을 공개한 후 그의 생전 저널리스트로서의 사명감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IS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일(현지시간) IS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를 살해한 것에 대해 "명백한 살인 행위"라고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유엔 안보리는 성명에서 "안보리는 IS와 알 누스라 전선을 포함해 모든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자신들이 납치한 인질들을 하루 속히 모두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면서 “테러 단체에 무기 또는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개인이나 조직은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상에서는 고토 겐지의 저널리스트로서의 사명감과 취재 모습을 확대 시키자는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IS의 고토 겐지 살해에 대해 일본과 미국은 물론 아랍권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AP통신은 “그의 죽음에 세계 이슬람교도들도 함께 슬퍼하고 있다”며 “그는 정치이념보다 인권을 중시해 항상 현지인들과 어울려 지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1996년 스물여덟의 나이로 독립언론사를 세운 고토 겐지는 소형 카메라를 든채 주류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중동 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등 험지에서 난민과 아이들을 찾아 다니며 그들의 아픔과 희망을 전하는데 힘써 왔다.

한편 고토 겐지는 작년 8월 IS에 납치된 유카와를 구하려고 시리아에 갔다가 인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