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시리아, 이라크, 소말리아 분쟁 지역에서 사람들의 고통을 전해 온 남편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살해된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47)의 아내가 남편을 생각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1일 고토 겐지의 아내 린코(凜子)는 겐지 구출을 위해 만들어졌던 '나는 겐지'에 고토 겐지의 아내 린코는 "남편은 평범한 사람, 특히 아이들의 눈을 통해 전쟁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했고, 기타 (비전쟁국)사람들에게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데 자신의 열정을 쏟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랑하는 내 남편이며, 2명의 귀여운 딸의 아버지일 뿐만 아니라 부모와 형제도 있고, 전 세계에 많은 친구들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린코는 그동안 IS와 수 차례 이메일을 교환했으며 IS로부터 마지막 경고 메시지로 알려진 이메일을 직접 받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남편의 석방을 공개적으로 호소해 왔다.

린코는 또 "이 어려운 몇 달 간의 시간에 우리 가족을 지지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언론이 이제 우리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정중히 부탁했다.

이런 가운데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상에서는 고토 겐지의 저널리스트로서의 사명감과 취재 모습을 확대 시키자는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IS의 고토 겐지 살해에 대해 일본과 미국은 물론 아랍권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AP통신은 “그의 죽음에 세계 이슬람교도들도 함께 슬퍼하고 있다”며 “그는 정치이념보다 인권을 중시해 항상 현지인들과 어울려 지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1996년 스물여덟의 나이로 독립언론사를 세운 고토 겐지는 소형 카메라를 든채 주류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중동 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등 험지에서 난민과 아이들을 찾아 다니며 그들의 아픔과 희망을 전하는데 힘써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