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으나, 중국계 업체들의 약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1~4월 K-배터리 사용량은 21.1GWh로, 전년 동기(9.4GWh) 대비 100% 이상 확대됐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은 14.2GWh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과 폭스바겐 ID.3 및 ID.4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32.6%의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점유율은 21.5%로 2위를 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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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배터리 2021' 내 전시된 포드 F-150 픽업트럭과 NCM9 배터리/사진=미디어펜 |
삼성SDI는 1.9GWh에서 3.5GWh로 많아졌다. 이는 아우디 E-트론 EV·피아트 500 등의 판매량이 확대된 영향으로, 시장점유율(5.4%)도 5위를 지켰다. SK이노베이션 역시 기아 니로 EV와 현대 코나 EV(유럽) 판매가 늘어나면서 사용량이 1.4GWh에서 3.4GWh로 증가했다. 시장점유율(5.1%)은 6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한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35.1%에서 32.0%로 하락했다. 중국계 업체들의 질주가 워낙 매서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CATL과 BYD의 성장률은 각각 285.9%·187.6%로, 특히 CALB는 567.2%에 달했다.
이는 중국 시장의 팽창에 따른 것으로, 파나소닉 등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일본계 업체들과 대조를 이뤘다.
국내 3사 모두 탑5에 들고, 시장점유율이 절반을 넘기는 등 한국산 제품의 우위가 이어지고 있는 비중국 시장에서도 중국업체들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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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월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점유율/자료=SNE리서치 |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1~4월 비중국 시장점유율은 34.9%로, 파나소닉(27.1%)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SDI(10.6%)와 SK이노베이션(9.8%)도 각각 96.1%·143.5%의 성장세를 보이는 등 순항했으나, CATL이 3위권 경쟁에 불을 지핀 모양새다.
지난해 삼성SDI(10.6%)와 SK이노베이션(8.2%)은 물론 AESC(7.4%)에도 밀렸던 CATL이 300% 수준의 성장세를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5.1%을 10.1%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는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 수출 물량)·푸조 e-2008·오펠(폭스홀) 코르사 등 순수전기차 판매량 급증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SNE리서치는 △포드 머스탱 마하-E △포드 쿠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의 판매 호조가 한국산 제품 사용량의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4월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사용량은 17.5GWh로, 전년 동월 대비 3배 이상 급증하는 등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을 비롯한 외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극도로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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