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전체 직원 중 42% 개발자 직군...금보다 비싼 IT개발자 몸값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 24일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3조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그 배경이 온라인 쇼핑 시장점유율 확대보다 IT개발자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 이베이코리아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IT개발자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약 400여명의 IT개발자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약 400여명의 IT개발자를 확보하게 됐다. 이베이코리아의 전체 직원 약 950명 중 개발자는 400여명에 달한다. 전체 직원 중 42%가 개발자 직군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배경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 확대와 고객 확보 등을 꼽고 있지만, IT개발자 확보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업종을 망라하고 IT개발자를 구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발자가 금(金)보다 더 비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 이후 인터넷·게임 등 비대면 산업이 급팽창하면서 이 분야의 경쟁력 있는 기술자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인공지능(AI) 부문 임원이 쿠팡으로 옮겼다는 소식도 이슈가 됐다. 넥슨, 11번가, 크래프톤 등에서 연봉을 크게 인상하고 IT기업들이 강남 인근에 사무실을 옮긴 것도 IT개발자를 유치하기 위한 것이었다.   

신세계그룹 역시 "최근 국내 IT 전문가 확보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베이의 숙련된 IT 전문가를 얻게 돼 온라인 사업의 규모와 성장의 속도를 가속화 시킬 수 있게 된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업게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배경에는 270만명의 유료고객과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셀러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숙련된 IT개발자를 확보하기 위한 측면도 커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 24일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수가액은 약 3조4000억원이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이베이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