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주요기업 '실적'에 향후 흐름 영향 받을 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3300선을 돌파했다. 장중‧종가 기준 모두 신기록을 세우며 ‘쾌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 또한 긍정적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수의 향후 전망 또한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사진=한국거래소


25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6.74포인트(0.51%) 상승한 3302.84로 이번주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3.08포인트(0.09%) 오른 3289.18로 개장한 이후 불과 1분 만에 곧장 3300선으로 직행했다. 

이로써 전날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3292.27)를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은 물론, 장 종료까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인미답의 3300선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2007년 ‘2000선 돌파’ 이후 13년 만에 ‘신기록 행진’

코스피의 쾌속질주는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7일 코스피 지수는 3031.68에 마감되며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넘겼다. 이후 반년 만인 이날(25일) 3300선까지 오르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대한민국 주식시장 개장 65년 만에 세워진 기록인 동시에, 1980년 1월 4일 처음으로 코스피 지수를 100으로 놓고 산출하기 시작한 이후 41년 만의 쾌거다.

특히 이달 들어 지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6일 장중 3281.96까지 오르며 5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를 새로 쓰더니 이날 오전에는 장중 한때 3310대까지 지수가 상승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 7일 3252.12로 마감하며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전 거래일인 24일에도 3286.10까지 오르며 신기록 경신의 시동을 걸었다. 코스피는 이달에만 무려 다섯 차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해외지수에 많은 영향을 받는 국내증시 특성을 고려했을 때, 최근의 상승세 역시 미국 뉴욕시장의 흐름과 연결돼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예측이 교차하면서 미국 증시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파죽지세 코스피, 어디까지 오를까

지난주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연준이 별도로 내놓은 점도표(dot plot)는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이른 금리인상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었다. 이 재료가 반영된 지난 17일 코스피 지수는 0.4% 하락했다. 또 21일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금리 조기인상 발언에 1% 가까운 하락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물가 우려에 따른 선제적 금리인상은 없다”는 입장을 천명하면서 뉴욕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까지 안도 랠리를 보여주고 있다.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 가까이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후 개장한 국내 증시 역시 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 안팎의 관심사는 과연 이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로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 주면 2분기가 마무리되는 만큼,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은 코스피 흐름과도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들어 실적에 비해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들에 대한 관심 또한 제고될 전망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만큼 강한 어닝 서프라이즈는 아닐 것이며, 실적이 개선되는 개별종목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시장 속에서 단기 낙폭이 과하면서도 추세적으로는 시장의 관심을 보이고 있는 종목들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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