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가흐름 코스피와 괴리…2분기 실적발표 이후 달라질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3300선을 넘기는 등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시가총액의 약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는 상반기 내내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2분기 실적발표 시점이 낙관적 전망과 함께 다가오면서 하반기에는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 사진=연합뉴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고양되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약 20%)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과 삼성전자 주가의 움직임은 큰 틀에서 같이 움직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올해의 경우 코스피가 3300선을 넘길 정도로 약진하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박스권에서 계속 횡보하는 모습이었다. 한때 ‘십만전자’ 기대감까지 자극했던 주가는 올해 내내 8만원선 전후에서 맴돌았다. 29일인 이날도 주가가 1% 넘게 빠지며 8만원대로 내려온 상태다.

그러나 내달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낙관적 시선이 조금씩 나오는 모습이다. 내달 초 실적 발표가 있고 나면 주가가 재상승을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 추정치는 각각 10조 6872억원, 61조 5137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경우 이전 분기 대비 80% 상승한 6조 1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있다. 이는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 정상화, 디램(DRAM)과 낸드(NAND)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전반적 상승 등의 호재에 탄력을 받은 결과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도 긍정적인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 올해 하반기 DRAM 가격 하락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3분기까지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노 연구원은 “최근 들어서 북미 클라우드(Cloud) 사업자와 DRAM 회사들 간의 3분기 서버 DRAM 가격 협상이 상당한 난항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는 부분을 주요 이슈로 함께 지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조 4000억원으로 3년 만에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면서 “디스플레이(DP) 부문에서 신형 아이폰 출시와 노트북, 태블릿 PC의 OLED 탑재비중 확대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을 예상하면서 “상반기 내내 주가를 짓누르던 삼성 반도체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하반기 이후 다시 신뢰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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