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시총 6, 9위이던 네이버 카카오 시총 3위 쟁탈전 '치열'
하반기 증시 '가치주→성장주'로의 주도주 전환 일어날 가능성
2021년도 상반기 전환점을 돌고 있다. 지난 반 년 간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게 돌아갔지만, 국내 증시는 부진을 씻은 듯이 털어내고 질주를 거듭했다. 연초부터 ‘3000시대’를 열어젖힌 코스피는 결국 상반기 마지막달인 6월에 전인미답의 3300 고지를 점령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도 1000포인트를 회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주요 이슈들을 3회(㊤코로나19’ 털어내고 상승세…코스피 신기록에 ‘천스닥 시대’ 열려 ㊥반도체 회복‧코스피 시총 3위 싸움 치열…하반기 전망은? ㊦투자자업계 ‘변수’된 가상자산시장 혼란…언제쯤 진정될까)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피에서는 시가총액 지도가 대 변화를 맞았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는 지지부진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카카오·네이버 등 소프트웨어 종목들은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각각 시총 6위, 9위에 머물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현재 시총 3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 사진 위부터 카카오, 네이버 CI. /사진=각 사 제공


카카오는 지난 4월 기존 2주식 1주를 새로운 주식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지난 28일 종가 기준 주가는 15만5000원으로 연말 대비 100% 상승했다. 이날 카카오의 시총은 68조8000억원에 이른다. 

네이버 주가 역시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29만2500원이던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 28일 종가 기준 40만9000원으로 40% 가량 뛰었다. 네이버의 시총은 67조원으로 6개월사이 19조원 가량 뛰어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15%를 밑돈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흐름과 비교하면 이들 기업의 성장세는 더욱 도드라진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 8만1000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28일 8만1900원으로 장을 끝마쳤다. 지난 6개월간 제자리걸음을 했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게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11만8500원이던 주가는 지난 12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6개월 동안 6.7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 상승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주가 이처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지난해 상승분으로 인해 올 상반기 쉬어 갔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이제부터는 구조적 성장 국면에 돌입한 만큼 하반기 중에는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완화되면서 다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가 주목받을 수 있다”며 “가치주에서 성장주로의 주도주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상반기 내내 지난해 주도주였던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구조적 성장주가 쉬어갔다”면서 “특히 반도체 업종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기반 삼아 다시 호황을 띨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구조적 성장주란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나가는 기업을 뜻한다. 즉, 실적이 뒷받침되는 성장주를 의미한다.

상반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인 네이버, 카카오 등 소프트웨어 업종 역시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하반기 주식시장은 성장주가 주도주로 복귀할 것”이라면서 “이익 기대에도 밸류에이션 수준이 여전히 낮은 IT (하드웨어, 반도체), 헬스케어 (제약바이오), 경기소비 (내구소비재 및 의류, 소매), 커뮤니케이션 업종을 유망 업종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 올 하반기 경기민감주인 석유화학, 철강주는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픽사베이


반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기대감으로 고공행진 했던 석유화학·철강주는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인 석유화학, 철강주는 실적 개선 영향으로 올랐던 주가가 3분기부터는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는 평가다. 석유화학 제품의 경우 공급 과잉이 우려되고 원료 가격이 상승해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에는 업황 회복 사이클이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이 크다”면서 “화학제품 가격은 합성수지를 중심으로 약세 국면이 계속되고 있으며, 국제유가 강세로 인해 일부 화학 기업 수익성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이어 “철강 가격이 역사적 최고가를 경신한 점이 철강 업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철강 가격 상승은 통상 호재로 작용지만 최근 철강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시장 피로감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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