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내수 등 성장 흐름 전방…델타변이 확산 예의주시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경기 회복 신호가 이어지면서 올 3분기를 맞는 재계의 주름이 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활기를 찾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수출과 내수 모두 우호적 환경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전세계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경제단체들은 올해 3분기에 회복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부산신항 전경 /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1201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를 살펴보면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13.5를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는 7월 종합경기 BSI 전망치가 102.3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BSI가 기준치 100 보다 높을 경우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3분기는 물론, 하반기까지 증가세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13대 주력 산업 수출액(통관기준)은 전년대비 16.7% 늘어난 2438억달러로 예상됐다.

특히 하반기 반도체 수출은 세계 반도체 수요 증가와 신규 생산라인 가동으로 10.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12.3%), 조선(17.2%), 일반기계(10.6%)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로 수출단가가 급등한 철강(22.0%), 정유(69.8%), 석유화학(41.0%) 등 소재산업군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1.7%)와 이차전지(2.1%)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경기 회복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세계 각지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늘어서면서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로 물적·인적 이동 제한 강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로 경기 정상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마스크를 벗었던 국가들도 변이 바이러스 우려에 다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등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유럽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들은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발 리스크가 또 다시 확산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기업별 단체 백신 접종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주요 수출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경우 경영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수출이 증가하고 소비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들어오고 있다.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탄력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변이 바이러스로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불확실성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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