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춘호 회장 장남 신동원 부회장, 그룹 회장 취임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농심은 최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상정된 회장 선임 안건을 이사회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1일 밝혔다.  

   
▲ 신동원 농심 회장이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농심 제공


이날 농심은 신동원 회장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뉴(New) 농심’을 만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동원 회장은 국내외 그룹 임직원에게 전한 취임 메시지에서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과 “국내외 사업의 레벨업 등 외형은 물론 국민과 함께하는 ‘더 좋은 성장’을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소비자에게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라면의 가치를 레벨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품질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식문화를 위한 라면의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1인 가구와 노인 인구 증가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제품과 MZ 세대 등 새로운 취향을 반영한 제품의 개발이 기대된다. 

아울러 신 회장은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된다”며, “이를 위해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탑클래스로 재정비할 것”을 당부했다.

농심은 연말 미국 제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기존 제1공장 생산량까지 합치면 연간 생산량은 총 8억5000만개에 이른다.

신 회장은 “1965년 당시 농심은 스타트업이었다”며, “임직원 모두가 젊은 피가 되어 스타트업처럼 활발하게 성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농심은 신동원 회장 취임과 함께 기업 슬로건을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으로 바꾼다. 신뢰받는 품질과 맛, 식품 안전에 대한 철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농심은 라면 묶음판매 포장을 밴드형태로 바꿔 나가는 한편, 연말까지 백산수 전체 판매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농심은 라면과 스낵의 포장 재질을 종이나 재생 페트(PET) 원료로 바꾸는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전담조직을 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 관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보다 수평적인 기업문화 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 혁신도 고객가치의 극대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고객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경영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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