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시아 톱10’에서 경영권 분쟁 이후 '함께 가는 친구'로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 지속가능경영 방점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그룹이 4년 만에 슬로건을 교체했다. 통상 기업 슬로건은 비전과 목표를 반영하기 때문에, 해당 기업이 대내외적으로 처한 상황과 당면 과제를 엿볼 수 있다. 

롯데그룹은 1일 웹 세미나(웨비나) 방식으로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을 개최하고, 새로운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New Today, Better Tomorrow)’를 발표했다.

새 슬로건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두에게 이로운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미래형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지주 제공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롯데그룹은 슬로건으로 ‘2018 아시아 톱10’을 내세우고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아시아 톱10은 2018년까지 아시아 톱10 기업 진입과 매출 200조원을 돌파를 의미한다. 비전 달성을 위해 인수합병(M&A) 등 공격적 경영에 나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실제로 그룹 슬로건에 따라 성장에 박차를 가하면서, 재계 순위 5위인 롯데그룹이 4위 LG그룹을 제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제 간 경영권 분쟁 장기화로 국민적 질타를 받고, 중국의 사드보복에 의한 타격까지 입으면서 2017년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창립 50주년이기도 한 2017년 롯데그룹은 새로운 그룹 비전 ‘생애주기 가치 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와 함께 새 슬로건으로 ‘함께 가는 친구’를 발표했다. 그룹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 개장과 동시에 소비자와 친근하게 소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 발표한 새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주축으로 한다. 

롯데는 변화된 시대에 적합한 슬로건 개발을 위해, 그룹에 필요한 가치와 소비자가 요구하는 미래가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회에 이로운 영향을 주는 사회적 가치와 개인의 삶을 혁신하는 생활변화 가치에 대한 중요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슬로건 실천의 일환으로 각 사에 안전관리, 컴플라이언스 등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대비도 촉구한다. 롯데지주는 ‘그룹 안전관리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중대 산업재해 예방활동 강화 및 초동대응 능력 향상에 힘 쏟는다. 각 사 안전관리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하고, 안전관리시스템 및 매뉴얼 등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사업장 특성에 맞는 위험요소를 진단하고, 협력사 안전 지원도 더욱 강화한다.

롯데 관계자는 “일상과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기업 역할을 강조한 슬로건을 도출했다”며 “연내 새로운 슬로건을 중심으로 대규모 캠페인을 하는 등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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