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가성소다 힘입어 2Q 영업이익 2700억원 예상…태양광 적자 지속
차세대 태양광 셀 투자·발전 관련 비즈니스 확장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화솔루션이 석유화학 호황에 힘입어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는 가운데 태양광 실적 확대를 위한 행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2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000억원·27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110% 가량 높은 것으로, 케미칼부문이 29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폴리염화비닐(PVC)의 호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폴리에틸렌(PE)과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의 약세 전환을 가성소다(CA) 등의 제품 가격 상승이 상쇄하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성소다는 1분기 톤당 230달러에서 2분기 평균 300달러선으로 인상됐다.

   
▲ 한화솔루션 울산공장/사진=한화솔루션


3분기에도 인도 지역 몬순 시즌이 종료되고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등 PVC 수급이 개선되고, 가성소다의 기여도가 커지면서 2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첨단소재부문도 수소경제 활성화 물결 속에서 분기 마다 7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는 등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 점쳐지고 있다. 리테일부문 역시 2분기 30억원을 비롯해 연평균 75억원에 달하는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태양광부문(한화큐셀)은 태양광 발전소 매각에 따른 이득을 얻었음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웨이퍼 원가 부담으로 셀·모듈부문의 수익성이 저해됐다는 것이다.

웨이퍼의 경우 폴리실리콘 수급 이슈가 얽히면서 다결정(멀티) 기준 가격은 연초 피스당 0.154달러에서 최근 0.317달러로 높아졌고, 이를 모듈 가격에 전가할 때까지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심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사진=한화큐셀


그러나 차세대 태양광셀로 불리는 페로브스카이트-탠덤에 투자,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증대시킨다는 전략을 수립하는 등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연구기관들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실리콘 태양광 셀의 이론적 효율한계가 29%인 것에 반해, 탠덤 셀은 최대 44%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실 위에 페로브스카이트를 쌓는 형태로 제작되는 덕분에 상부와 하부에서 장·단파장 빛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효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태양광발전소 매각 프로젝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1조2000억원을 △재사용 배터리 기반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 자산 취득 △분산형발전 기반 에너지사업 등에 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큐셀은 현재도 미국 내 주거·상업용 태양광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 폴리실리콘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무역분쟁이 재점화되는 상황에서 고효율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 입지를 더욱 강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한화에너지와 손잡고 삼성물산·삼성SDI가 보유했던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를 매수하기도 했다. 이는 수소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3월 수소 혼소 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네덜란드 ATH를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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