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인수가격 2조원대 초반 예상…"법적사항 준수하는 것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에 관해 “공정성을 헤쳤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흥건설컨소시엄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KDB인베스트먼트 제공


앞서 지난달 25일 마감한 입찰에는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중흥건설은 인수 입찰가로 2조3000억원,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1조8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제안자가 기존의 제안조건에 대한 수정을 요청하면서 KDB인베스트먼트는 양 측으로부터 이달 2일 수정안을 받았다. 최종 인수가격은 2조원대 초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KDB인베스트먼트가 높은 가격을 제시한 중흥건설이 인수를 포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정제안을 수용했다는 논란이 나왔다. 대우건설 노조도 KDB인베스트먼트가 중흥건설에 특혜를 제공했다며 매각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대현 대표는 “특정 기업을 밀어주는 것은 생각도 해본 적이 없고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이번 딜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은 것은 법적사항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었다. 어떠한 절차나 자료 제공에 있어서 공정성을 헤쳤다는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6월 25일 잠재 매수자들로부터 투자제안서를 접수했는데 29일 제안자 중 한 쪽이 수정을 하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다”며 “입찰안내서에 따르면 수정 요청을 하는 것은 원매자들의 권리고, 그것의 수용 여부는 매도자의 권리다. 이에 그 다음날 다른 제안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수정을 원할 경우 수정을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 딜에서는 입찰 공고나 예비입찰 등의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MOU 체결 전에 제안자가 조건을 수정하고 싶지 않았나 싶다”며 재입찰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KDB인베스트먼트는 향후 중흥컨소시엄과 MOU 체결을 위한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대현 대표는 “중흥컨소시엄과 MOU 체결하는 데까지 3~4주 정도 걸릴 것”이라며 “MOU 체결 이후에 상시 실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대현 대표는 “대우건설이 정말 좋은 주인을 만나서 미래에 새로운 도약을 하고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이 딜을 진행했다”며 “우선협상대상자와도 잘 협의해서 원만히 딜을 클로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