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비상장기업 주식 호가 게시 K-OTCBB 개설 예정

   
▲ 김정수 한국금융투자협회 K-OTC 부장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이제까지 상장시장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이로 인해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마땅한 거래 수단이 없어 주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작년 8월 K-OTC시장이 개장해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120여개 비상장기업의 주식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매매 기회가 확대되었으나 여전히 모든 비상장기업 투자자의 매매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비상장주식 거래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장시장이나 K-OTC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모든 비상장기업 주식의 호가를 게시하는 거래플랫폼인 K-OTCBB(Bulletin Board, 호가게시판)가 3월중 개설될 예정이다. K-OTCBB의 개설로 최소한의 유통을 위한 조건(예탁지정)을 충족하는 모든 비상장기업 주식의 호가가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BB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공신력 있는 거래 인프라가 없어, 투자자들이 비상장주식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매매상대방을 개별적으로 탐색해야 했고 가격결정의 불투명성과 결제의 불안정성 등의 불편을 겪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거래 증권사를 통해 K-OTCBB에 매도·매수 호가를 게시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기초로 해당 증권사의 책임 있는 중개로 매매가 체결되기 때문에 투명하게 결정된 가격에 따라 안정적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등 투자자의 불편이 상당부분 해소될 예정이다.

   
▲ 모든 비상장기업 주식의 호가를 게시하는 거래플랫폼인 K-OTCBB가 3월중 개설될 예정이다./뉴시스
하지만, K-OTCBB라는 공신력 있는 장외거래 플랫폼을 통해 거래된다고 해서 해당 주식들이 우량한 기업내용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거래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과 불편은 크게 감소되었지만 기업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투자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투자자에게 남아 있는 등 투자자의 책임이 강조되는 곳임을 유념해야 한다.

이제 K-OTCBB 개설을 기점으로 우리 자본시장 발전의 토대가 되는 장내․장외 인프라가 어느 정도 완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이를 지키고 키워나가야 한다.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와 투자자, 금융투자업계 등 시장참여자의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시장참여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K-OTCBB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시장운영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글 / 김정수 한국금융투자협회 K-OTC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