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기존 최대 투자액 경신 2254억원 시리즈 F 투자 유치 완료
샛별배송 전국확대 협력사 'CJ대한통운' 신규 투자자로 참여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장보기 앱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유치를 완료하고, 한국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컬리는 이날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시리즈 F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에스펙스 매니지먼트(Aspex Management)와 DST Global,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 등 다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 마켓컬리 로고/사진=컬리 제공


신규투자자로는 자산규모 약 520억 달러(약 59조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밀레니엄 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와 지난 4월 샛별배송 전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CJ 대한통운이 참여했다.

이번 시리즈 F 투자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시리즈 E 투자 후 약 1년여 만에 2.6배 오른 2조 5000억원 규모로 평가받았다. 

기존 투자자 및 신규 투자자들이 컬리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컬리는 창사 이래 해마다 두자리수 이상 성장했다. 2020년에도 95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해 280만명의 신규회원이 가입했고, 올해 5월 말 기준 누적가입자 수 8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가입한 신규고객의 재구매율은 71.3%에 달한다. 

컬리PB 상품을 비롯해, 마켓컬리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컬리 온리(Only) 상품 등 단독상품 비중도 해마다 계속 증가세다. 현재 전체 상품 거래액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영업손실을 내고 있지만, 매출에서 변동비를 뺀 공헌이익은 흑자로 전환한지 이미 3년이 넘었다고 컬리는 설명했다. 

첫 구매 이후 고객들의 1회당 구매액과 평균 구매빈도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시적인 미끼 상품이나 대형 할인행사에 의존하지 않고 차별화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컬리가 규모의 경제를 이룬 특정시점에는 확실하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해외증시와 한국증시 상장을 동시에 탐색해왔던 컬리는 결국 한국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 국내 상장 유치를 위해 적극 소통해온 점도 컬리가 한국 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돌린 요인 중 하나다.

컬리는 이번에 확보한 시리즈 F 투자금을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상품 발주, 재고관리, 주문처리, 배송 등 물류 서비스의 전반에 걸쳐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를 추구한다. 개발자 및 전문 인력 채용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최근 기술개발 팀 인력은 지난해 연말 대비 올해 6월 기준 50% 정도 늘었다. 올 하반기에도 기술인력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린다.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 확대에도 투자를 늘린다. 컬리는 기존 서울 등 수도권에 제공되던 샛별배송을 올해 5월에 충청권까지 확대했으며, 하반기에는 남부권까지 샛별배송 서비스를 확대하여 고객 편의를 증대하고 해당 지역의 신규 회원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번 투자의 리드 투자사인 에스펙스 매니지먼트의 에르메스 리(Hermes Li)는 “컬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인 동시에,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인 한국 이커머스 시장을 혁신하는 선두주자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컬리가 지난 수십년간 오프라인에서 머무르던 소비자들의 장보기 습관을 온라인으로 전환시킨 점 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생산자들과는 상생협력에 힘쓰고, 기술투자와 우수한 인재유치로 고객 가치를 높여 장보기 시장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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