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한우고기 수요 줄면 가격 급락...델타 변이로 확진자 늘면 재상승?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우고기 가격이 불안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올해 1~3월 중 kg당 2만원 대에서 보합세를 보이다가 다시 올라, 6월 말에는 전년동월 대비 9.7% 높아진 2만 1736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축 월령 마리 수는 증가하지만 도축률이 하락, 도축 두수가 감소하고 도매가격은 상승하는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 3월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효과로 '집밥' 한우고기 수요가 전년보다 대폭 증가했으나, 이후에는 추가적인 수요 증가 요인이 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향후 도축 두수가 소득증가율 이상으로 늘면 도매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고, 코로나19 진정으로 외식이 본격 증가하기 시작하면, 하락 폭은 더 커진다는 것.

   
▲ 한우/사진=미디어펜DB


농업전문 민간 연구기관인 GSnJ인스티튜트는 보고서에서 "5월말 기준 28~33개월령 수소 사육두수가 작년 5월보다 11~19%나 많고, 5세 이상 암소도 8.1% 늘어, 다시 도축이 증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암소 도축률 추세치는 지난 2019년 2월 이후 30% 초반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말부터 다시 하락하고 번식 의향은 높아지고 있다.

암소 도축이 감소하고 송아지 생산 두수는 증가해 전체 사육 두수가 팽창하면, 가격 급락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도매가격과 송아지 가격을 이용해 추정한 송아지 가격배율은 지난 2019년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였지만,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

도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됨에 따라, 송아지 입식 의향이 늘어 송아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우고기 수요 감소가 뻔한 상황에서, 공급은 계속 늘고 있는 것.

한편, 수입 쇠고기는 한우고기 가격 상승으로 수입 가격도 급격히 오르는 상황에서도, 수입량이 1~5월 중 20만 7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4.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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