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선 아래로…시총 10위권 전종목 '하락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일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4차 대확산’ 상황이 현실화되자, 정부가 향후 2주간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간밤 뉴욕증시의 하락세까지 맞물려, 이날 장 초반 코스피는 1%대의 낙폭을 보이며 출렁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 사진=연합뉴스


9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방역이 최대 위기에 처했다"면서, 이 같은 방침을 예고했다.

4단계로 격상되면, 오후 6시 이후 사적으로 2명까지만 모일 수 있으며, 3인 이상 모임은 금지된다.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까지만 사적모임이 허용된다. 

유흥시설의 집합금지는 유지되고, 백신 접종자에 적용하던 방역 완화조치를 유보된다. 

잠시나마 진정될 것으로 보이던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되면서, 경제적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이를 반영한 듯 국내 증시는 이날 개장 이후부터 급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16포인트(-0.22%) 내린 3245.52로 개장한 이후 계속 낙폭을 키우다가, 결국 약 한 달 만에 3200선 아래로 내려왔다. 낙폭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약 2%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코스피 주요 종목들의 흐름도 좋지 않다. 오전 장중에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 전 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는 8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카카오‧NAVER‧LG화학‧셀트리온 등은 전일 대비 낙폭이 2%를 넘긴 모습이다.

작년 6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도입한 이래, 최고 단계로의 격상은 이번이 최초다.

그런 만큼 증시 상황도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하락세가 얼마나, 언제까지 갈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내 금융시장 충격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박 연구원은 “(이번) 4차 코로나19 재유행을 앞선 2~3차 대유행 국면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어렵지만, 결론적으로 2차 유행 당시 국내 코스피지수의 조정 폭은 6% 수준에 불과했고, 3차 유행 당시 코스피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제 재개 시점이 다소 지연될 뿐, 하반기 본격적 경제 재개와 이에 따른 강력한 경제 정상화 수요는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현실화되면, 여름철 경제 정상화 기대가 후퇴할 수밖에 없다”면서 “2분기 어닝 시즌을 대하는 시장 분위기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고, 기저 효과가 이미 소멸된 중국 경제 지표의 성장률 하락 가시화 역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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