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들어 냉동만두부터 스낵까지 '전면 리뉴얼'
2022년 신축 공장 건립 이후 '장수 효자 브랜드' 더욱 집중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크라운해태가 지난해 10월 아이스크림을 빙그레에 매각한 이후 첫 여름 성수기를 맞았다. 빙과 대신 올해는 ‘과자는 마음’이라고 강조한 윤영달 회장의 철학에 따라 스낵과 냉동식품 등 다른 영역에 힘을 준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크라운해태는 올해 상반기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장수 브랜드 전면 개선에 나섰다.   

   
▲ 해태제과는 이달 드렁 고향만두 프리미엄 버전인 '명가 고향만두' 2종(왼쪽)과 콘버터 맛으로 인기를 끌었던 칸츄리콘의 초코범벅 신제품(왼쪽)을 연달아 출시했다./사진=해태제과 제공


1987년 첫 선보였던 냉동만두의 원조 ‘고향만두’를 이전 보다 고기 함량 등을 늘려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놓았다. 코로나19 이후 집밥이 생활화되면서 냉동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를 반영하고, 시장 1위 CJ제일제당 비비고에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6일 새롭게 선보인 ‘명가 고향만두’는 고기와 김치 2종으로 나왔다. 고기만두는 만두소 고기를 최상급 국산 돈육만 사용하고, 국내 최고 수준인 20%로 고기 함량도 대폭 높였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34년 해태만의 만두 내공을 총동원해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만 공들여 빚은 만큼 프리미엄 만두 시장을 새로 열어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양갱’ 수정과맛도 내놓았다. 연양갱은 1945년 출시 이후 무려 60년 만인 2004년에서야 연양갱 호두 신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뒤이어 2005년 연양갱 홍삼과 밤, 2019년에는 연양갱 아이스크림을 개발했다. 빙과사업에서 손을 뗀 올해는 아이스크림 대신 여름에 잘 어울리는 시원한 수정과 맛을 낸 신제품을 출시했다. 

무려 24자나 되는 글자 수로 제품 이름으로 화제였던 ‘신(辛)당동 장독대를 뛰쳐나온 떡볶이 총각의 맛있는 프로포즈’도 제품군을 확장했다. 더 바삭하고 매콤한 ‘신당동 며느리도 모르는 할머니의 비법을 전수받은 떡볶이’와 최근 유행인 로제소스를 접목한 ‘신당동 로제 쉐프의 비밀레시피’ 등이다. 

1990년대 출시한 칸츄리콘은 올해 6월 진한 초코로 버무려 만든 ‘초코범벅’으로 출시했다. 회사 측은 “출시 이후 정통 콘스낵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칸츄리콘의 젊은 도전”이라며, “가볍지만 색다른 맛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들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태 빙과사업은 ‘바밤바’, ‘누가바’, ‘쌍쌍바’, ‘부라보콘’ 등의 히트제품을 여럿 보유하고 있지만, 2012년부터 적자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해태는 지난해 10월 적자였던 빙과를 떼어낸 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해태제과가 과자회사로 시작한 만큼, ‘기본’에 충실해 새롭게 도약한다는 의지다. 

해태제과는 오는 2022년 9월 제품 생산을 목표로 충남 아산시 음봉면에 약 1만4000㎡(4200평) 규모의 과자공장을 새로 건립 중이다. 총 450억원(토지제외)을 투자하는 신축 공장은 해태의 주력제품인 홈런볼, 에이스, 후렌치파이를 생산한다.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22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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