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유지류·유제품 등 가격 약세가 지수 하락 이끌어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약 1년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5% 내려간 124.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1996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모니터링, 5개 품목군 별로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1년 간 상승세를 지속하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곡물·유지류·유제품 지수가 육류·설탕 지수 상승분 이상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가 내려갔다.

   
▲ 옥수수/사진=미디어펜 DB


곡물은 전월보다 2.6% 떨어진 129.4포인트를 기록했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와 가뭄에 시달리던 브라질에서 수확이 이어지면서 공급이 증가했고, 미국 일부 지역에서 내린 비로 작황 여건이 개선, 가격이 하락했다.

밀은 주요 생산국의 생산 전망 개선으로, 쌀은 높은 운송비용과 컨테이너 부족으로 수출이 잘되지 않아 가격이 약세였다.

유지류는 157.5포인트로 전월보다 9.8% 내렸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이 늘고 신규 수입수요가 부족해지면서, 대두유와 해바라기씨유는 수입수요 감소로 가격이 각각 하락했다.

유제품은 전월보다 1.0% 내린 119.9포인트다.

버터는 세계 수입 수요가 감소하고 유럽 내 재고량이 소폭 증가함에 따라, 유제품 중에서 가격이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육류는 109.6포인트로 전월보다 2.1% 올랐는데, 중국의 돼지고기 등 육류 구매가 둔화됐으나, 동아시아 국가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모든 육류 가격이 강세를 나타냈다.

설탕은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 날씨의 불확실성, 국제 원유가격 상승, 브라질 헤알화 강세 등의 요인으로, 전월보다 0.9% 상승한 107.7포인트를 기록했다.

2021∼2022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8억 1720만t으로 2020∼2021년도 대비 1.7% 늘어날 전망이고, 세계 곡물 소비량은 1.5% 늘어난 28억 1050만t으로 예상됐다.

세계 곡물 예상 재고량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8억 3550만t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기상 여건이 개선되고 남미의 옥수수 신곡 공급이 늘어나면서, 세계 식량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전히 예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관련 동향에 대해 점검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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