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시킬수 없는 기름 성분을 함유한 기름치가 참치회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불만제로'는 참치회를 먹고 배탈이 났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확인에 나섰다. 취재 결과, 일부 음식점에서 참치와 비슷한 '기름치'를 참치로 속여 팔고 있는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줬다.
기름치는 사람이 소화시킬수 없는 기름 성분인 왁스 에스테르를 참치보다 18~20%가량 많이 함유하고 있어 섭취시 설사나 복통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일본에서는 1970년부터 기름치의 식용을 금지한 상태다.
제작진이 서울시내 전문참치 요리점 20군데에서 하얀참치, 황새치, 메로구이를 수거해 국립수산과학원에 DNA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 중 6종이 기름치로 나타났다.
하얀색의 기름치는 하얀 참치와 구별이 되지 않아 일반인들은 가려내기 쉽지 않다. 일부 음식점이 이를 악용해 기름치를 참차로 둔갑시킨 것. 뿐만 아니라 이날 적발된 업체들은 ‘메로구이’ 역시 기름치를 구워서 양념을 곁들여 속여 팔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 기름치는 참치로 둔갑해 팔리고 있었던 것일까 유통과정을 취재한 결과, 쉽게 구별할 수 없는 점을 악용해 참치와 기름치를 섞어 판매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기름치가 참치뿐 아니라 메로로 둔갑되는 현장도 포착됐다. 포장마차는 물론, 최고급 일식집까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메로 가격의 6분의 1에 불과한 기름치는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한 까닭에 메로구이로 둔갑돼 판매되고 있었다.
한편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사람이 먹고 설사를 하든 복통이 나든 돈이 중요한건가”, “제발 먹는거 가지고 장난 치지 말자”, “믿고 먹을게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