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등 확진자 속출…IPO 업계도 '긴장'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역대 최다 수준으로 늘어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여의도 증권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주요 증권사들의 업무 다수가 재택으로 전환된 것은 물론 신규상장(IPO)과 관련된 간담회 등 각종 행사는 온라인으로 다시 전환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즐비한 서울 여의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사옥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여의도 사옥 전체에 대해 2회 소독을 완료하고 확진자에 대해 보건당국신고와 밀접 접촉자 조사와 진단검사를 요청했다고 함께 전했다.

당연히 3층 근무자 전원에 대해서는 진단검사가 실시됐으며, 그 외 다른 층 근무자들에게도 진단검사가 강력하게 권고됐다. 아울러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재택근무가 권고됐다. 사옥에 나와 근무해야 하는 인원들은 실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발표도 함께 나왔다.

이와 같은 사례는 한국예탁결제원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흥국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여의도 증권사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상태다. 다수 증권사들이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내부 직원들의 사적모임을 엄중하게 자제하고 있다.

여의도 지역의 확산 상황이 유독 빠르게 전개되는 이유는 증권사 업무 특성상 고객 세미나나 대면 회의가 잦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의도 식당가는 이른바 ‘증권맨’들이 다수 밀집된 공통 생활권이기 때문에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용이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번 집단 감염으로 인해 작년 무렵부터 자율적으로 실시되던 재택근무가 다시금 확산되는 형국이다. 굳이 회사 지침이 없더라도 사적 모임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고, 오찬 약속 또한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IPO를 준비하는 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하반기 기자간담회를 포함한 주요 행사들은 불가피하게 온라인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실제로 디지털 플랫폼 전문기업 플래티어, 구매 공급망관리(SCM) 솔루션 업체 엠로, 메타버스 관련 기업 맥스트 등은 오는 12~13일 오프라인으로 예정했던 IPO 간담회를 온라인으로 바꿨다. IT인프라 통합관리솔루션 전문기업 브레인즈컴퍼니의 경우는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오프라인 간담회를 아예 연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 특성상 오프라인 형태가 선호되는 업무들이 많아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라면서 “IPO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은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여파가 오는 것은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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