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같은 시장 충격 없을 듯...급격한 자본이탈, 통화 약세 가능성 낮아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너무 빨랐던 지난 2013년 테이퍼링과 달리, 이번에는 시장과 보조를 맞출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3년 같은 '시장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신흥국의 급격한 자본이탈과 통화가치 약세 가능성도 낮다.

2013년 12월 연준은 갑작스럽게 2014년부터 테이퍼링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시장 전망은 개시 시점을 3월로 보는 게 대세였다.

이번 테이퍼링은 시장이 대비할 시간이 있는, 내년 1분기로 예상된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사진=연합뉴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효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정점을 지난 만큼, 향후 인플레 압력은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시장과 보조를 맞추는 테이퍼링이라면, 2013년의 '테이퍼 탠트럼' 같은 충격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경기 상황도 2013년과는 다르다.

당시 유럽은 '재정위기' 여파에 허덕이고 있었지만, 지금 유럽은 미국의 뒤를 따라 코로나19를 딛고 경기가 우호적인 환경이다.

중국의 경우도 당시는 '그림자금융' 부담으로 긴축이 불가피했다면, 지금은 부채 부담이 덜하다.

신흥국 경기도 선진국 수요 개선으로 동반 회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3년과 같은 급격한 자본이탈과 통화가치 약세 우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유럽의 '미국 따라잡기'가 이어지며, 미 달러화의 일방적 강세가 제한될 전망"이라며 "3분기 달러 지수의 약보합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