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하향까지 배달료 깎아 드립니다"
거리두기 4단계 배달 수요 폭증 예상, 동네 주민 유치 경쟁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외식수요가 배달로 몰리면서, 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동네 배달시장 주요 소비층인 주민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때까지 배달비를 받지 않겠다’는 업체도 나왔다. 

12일 배달 전문 앱 등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배달료를 인하하겠다’는 업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 배달의 민족 모바일 앱 로고(왼쪽)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배달료를 인하하기로 한 외식업체들의 공지(오른쪽, 위아래 각각 다른 업체)/사진=배달의민족 앱 화면


경기도 일산의 한 카페는 “거리두기 하향까지 배달료 500원씩 인하한다”며 “다만 일부지역의 경우 배달 완료까지 최소 30분 이상 걸린다”고 공지했다. 배달 수요 폭증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보다 먼 지역의 소비자까지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경기도 수원의 다른 카페는 “4단계 격상으로 주문이 늘면서 배달 도착시간이 불규칙해졌다”며 “비가 오거나 야간에는 추가 배달비 발생이 불가피하지만, 이외에는 정말 최소한의 배달팁 800원만 받겠다”고 알렸다.  

M디저트 프랜차이즈 서울 강서구 지점에서는 “무료 배달거리를 2㎞ 이내로 확장한다”며 “목동 전 지역을 넘어 염창동, 화곡동까지 반 이상 무료배송이 해당된다”고 홍보에 나섰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만 해도 치킨과 커피 등 외식 배달비는 최소 2500원, 많게는 5000원에서 8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번 배달료 인하 등의 행사는 매장에서 빠지는 매출을 배달로 보전해야 하는 업체들의 고육지책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앞으로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2주간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사실상 ‘셧다운(봉쇄령)’이나 다름없는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여름철 성수기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존폐기로에 놓였다고 호소하고 있다. 

배달 수요 폭증이 예상되면서 배달업계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배달의민족은 인력 확보를 위해 지인을 신규 커넥터(아르바이트 라이더 개념)로 추천하면 기존·신규 커넥터 모두에게 2만원을 지급하거나, 첫 배달 시 보너스 최대 3만원을 지급한다. 

메쉬코리아는 주문이 몰릴 때를 대비해 예비로 투입할 수 있는 라이더 수를 상시 체크 중이다.

이날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전강식 회장 명의로 호소문을 내고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외식 사업장이 사실상 셧다운 상황에 돌입했다. 현실이 엄중하니 외식업주들은 70%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감내하면서까지 최대한 정부방침에 호응하고 방역수칙을 성실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당국은 외식사업주들의 손실에 대한 보상금 산정방식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현실감 있고 받아들일 만한 책임 있는 방안을 제시하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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