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상반기 주식형·파생상품 펀드에서는 자금이 유출됐지만 채권형·단기금융 펀드(MMF) 등에 자금이 몰리면서 전체 펀드시장의 자금 규모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투자협회는 14일 '2021년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난 상반기 전체 펀드에 45조 7000억원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펀드 유형별로 보면 머니마켓펀드(MMF·15조 7000억원), 채권형펀드(14조 3000억원), 채권혼합형펀드(6조 3000억원) 등 대부분 유형에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파생상품 펀드(4조 6000억원), 주식형펀드(1조 3000억원), 주식혼합형펀드(270억원) 등에서는 자금이 유출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만 2조 5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금투협 측은 "경제 재개 기대감 및 기업 실적 개선 등으로 증시가 반등하자,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순자산으로 보면 펀드 대부분 유형에서 증가세를 보였는데,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작년 말 대비 9조 4000억원(10.3%) 증가한 100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도 자금 순유출에도 불구하고 순자산은 65조 8000억원으로 2조 8000억원 늘었다. 이는 수익률 개선 영향이다.

한편 채권형과 채권혼합형펀드의 순자산은 132조 8000억원, 23조 3000억원으로 각각 작년 말보다 14조 9000억원(12.6%), 7조 1000억원(44.0%) 늘어났다. 대형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규모 자금이 공모주펀드에 유입되면서 국내 채권형 순자산은 48.4%(6조 9000억원) 늘어난 모습이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및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되자 해외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은 작년 말보다 778억원(1.0%) 줄었다.

아울러 MMF의 순자산은 16조 2000억원(12.8%)이 증가한 142조 5000억원을 기록했고, 재간접펀드(58조 6000억원), 부동산(121조원), 특별자산(110조 6000억원) 등 다른 유형에서도 순자산이 증가했다. 단, 유일하게 파생상품의 순자산이 49조 3000억원으로 1조원(1.4%) 감소한 모습이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작년 말 대비 38조 4000억원(14.0%) 늘어난 313조 1000억원, 사모펀드는 34조 8000억원(7.9%) 증가한 477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사모펀드 순자산은 작년(6.3%)에 이어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마지막으로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펀드의 순자산은 73조 2000억원(10.2%) 증가한 793조 4000억원이었으며 설정액은 59조원(8.5%) 증가한 753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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