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LG화학의 모든 방향성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로 연결된다. LG화학은 ESG하겠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4일 온라인으로 열린 최고경영자(CEO)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ESG 기반으로 혁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등 ESG 선두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부회장은 "시가총액이 60조원을 돌파하고, 지난 1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등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 만들겠다'던 약속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LG생활건강·LG하우시스 분사가 우리의 성장을 막지 못했듯 LG에너지솔루션 분사도 마찬가지"라고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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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온라인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LG화학 |
그는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성 비즈니스 △전지소재를 비롯한 e-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인수합병(M&A)과 조인트벤처(JV) 설립 및 전략적 투자 30여건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바이오소재와 플라스틱 재활용 및 재생에너지소재 등에 3조원을 투입, 석유화학사업본부의 미래성장축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신 부회장은 "이번달부터 ISCC+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의 바이오-밸런스드 고흡수성수지(SAP)를 생산, 미국과 유럽 등에 공급할 것"이라며 "2025년 31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연내 PBAT 생산설비를 착공하고 국내 친환경 원료업체와 JV를 설립, 바이오납사 등 식물성 원료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함께 화장품 용기의 플라스틱 자원을 100% 선순환시키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폐플라스틱의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역량도 강화한다는 방침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폴리올레핀(PO)과 폴리염화비닐(PVC)로 확대하는 등 2025년까지 관련 제품 매출을 연평균 40%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신 부회장은 "양극재 생산력을 지난해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늘리는 등 e-모빌리티 성장을 위해 6조원을 투자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산 6만톤 규모의 구미공장이 오는 12월 착공 예정으로, 메탈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광산업체와 JV 체결도 준비 중"이라며 "3세대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NCMA 제품 관련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해외 신규공장 조성을 비롯한 현지화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분리막사업도 시장성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 등을 검토하고, 탄소나노튜브(CNT) 생산력도 올해 1700톤에서 2025년 3배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면서 "양극재 뿐만 아니라 음극 바인더와 방열 접착제 등 기술차별화 가능한 제품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 투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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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온라인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LG화학 |
1조원을 투자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45개로 늘리는 등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제약사가 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당뇨·대사·항암·면역분야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오픈이노베이션 강화 및 임상·허가 전문인력 확충을 통해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전략도 소개했다.
신 부회장은 신약개발 현황에 대한 질문에 "미국 임상2상 결과 유효성·안전성에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통풍치료제 제조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고, 보스턴 연구법인을 중심으로 내년 초 3상에 돌입할 것"이라며 "2027년 이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허가를 얻는 것이 목표로, 비알콜성 간염 치료제 등도 미국 임상 1단계"라고 답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대한 질문에는 "상장예비심사서 제출을 비롯한 절차가 진행 중으로, 이르면 연내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LG화학이 7~80%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할 계획으로, 2차전지산업 경쟁력 등을 토대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2019년 사고 이후 발생가능성이 '0'에 가까운 사고도 예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1년 6개월째 추진 중으로, 중대사고의 제로화 및 경미한 사고 발생시 즉각적 대응력 갖추는게 목표"라며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인 4000억원을 환경·안전분야에 투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이용해 사고를 미리 인지해 조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장에 RE100을 적용하고, 화석연료 기반 원료를 바이오 기반 원료로 바꾸는 등 친환경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탄소포집·활용 기술도 개발해 상용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투자금 마련 방안 △전고체배터리 개발 현황 △정유사들의 석유화학산업 진출에 대한 대응책 △수소산업 진출 계획 등에 대한 질의응답도 벌어졌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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