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1분기 파생결합증권(DLS·ELS) 조기 상환이 증가하면서 발행 잔액이 크게 줄었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이 1년 전보다 23조 1000억원 감소한 82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3년 말 63조 2000억원을 기록한 이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 1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24조 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 2000억원 줄었지만 상환액이 1조 8000억원 늘어난 29조 300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잔액이 감소했다.

종류별로 보면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발행액은 1년 전보다 2조 2000억원 줄어든 18조 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는 8조 8000억원 줄어든 수준인데, 퇴직연금에 편입되는 원금보장형 ELS 발행이 작년 연말 몰려든 영향을 받았다.

원금비보장형 ELS 신규 발행은 작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급격히 감소했다가 회복세를 보이며 15조 2000억원까지 늘었다. 또 지수형 ELS 발행액은 14조 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조 5000억원 줄어들면서 비중도 78.7%로 8.5%포인트 떨어졌다.

종목·혼합형 발행액은 개별주식 편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1년 전보다 1조 3000억원 늘어난 4조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편입된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기초자산이 3개인 ELS 발행 비중은 65.7%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줄었지만 2개 이하인 ELS는 34.2%로 14.8%p 늘었다.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S&P500(11조 4000억원), 유로스톡스50(10조 3000억원), 코스피200(9조 4000억원), 홍콩 H지수(5조 1000억원), 닛케이225(2조 2000억원) 순서를 보였다. 코스피200 편입 ELS 신규 발행은 레버리지 가중치가 완화되는 등 영향으로 1년 전보다 크게 늘어난 점이 반영된 결과다.

ELS 상환액은 23조 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조 8000억원 늘었다. 발행 잔액은 55조 8000억원으로 16조 4000억원 줄었다. 한편 1년 전과 비교해 DLS 발행액은 5조 3000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고, 상환액은 2조 9000억원 줄어든 5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 잔액은 6조 7000억원 줄어든 27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LS와 DLS의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각각 2.9%, 0.4%로 1년 전보다 모두 감소했다.

한편 증권사들이 파생결합증권을 발행 및 운용하면서 발생한 이익은 2933억원으로, 1년 전과 달리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대 지수, 유가 등 주요 기초자산 가격 상승으로 1조 300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입었음에도 헤지 자산 운용으로 1조 6000억원을 벌어들였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