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녹십자·종근당 등 '제약 빅5' 매출액 늘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주요 전통 제약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비대면 마케팅 강화와 의약품 처방 시장의 회복세로 올해 2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사진=유한양행 제공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은 매출액 4371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전년비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36.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대규모 마일스톤 반영에 따른 역기저효과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2분기 얀센으로부터 레이저티닙 병용 임상 2상 진입에 따른 3500만달러(약 400억원)의 대규모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한 바 있다. 따라서 폐암 치료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출시와 전문의약품(ETC) 부문의 회복세로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을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GC녹십자는 올해 2분기 3794억원의 매출과 22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와 45% 증가한 금액이다. 국내 매출은 21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 소폭 감소했지만, 독감 백신의 수출이 늘면서 해외 사업부 성장률이 13% 달하며 이를 상쇄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GC녹십자는 3분기에에도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유통 매출과 독감백신 호조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며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의 완제·충전 생산(DP) 계약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늘어난 3323억원의 매출액과 14.9% 줄어든 3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HK이노엔과 공동 프로모션 계약을 맺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케이캡'과 골다공증 주사제 '프롤리아'의 지속 성장세가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나파벨탄' 임상시험 확대에 따른 연구개발비 증가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종근당의 올해 2분기 경상연구개발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늘어난 366억원으로 추정된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2837억원의 매출액과 1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와 64% 증가한 금액이다. 복합신약 '아모잘탄 패밀리'와 이상 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 등 블록버스터 전문의약품의 성장세 지속이 실적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한미약품은 올해 4분기 '롤론티스' 승인 마일스톤 1000만 달러(약 110억원)도 예상된다. 현재 평택 생산 공장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가 완료돼 7~8월 중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특이 사항이 없을 경우 연내 승인이 전망되며 보안 서류 요청을 받을 시 마일스톤 유입이 지연 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롤론티스는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암 환자에서 발생하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예방용으로 투여하는 약효 지속형 바이오신약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3번째로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대웅제약은 올해 2분기 매출액 2545억원과 영업이익 183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관련한 소송 이슈가 마무리되며 비용 정산으로 인해 소송비용이 1분기(약 30억원)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나보타 수출 확대 및 '펙수프라잔' 기술이전 관련 계약금 등으로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나보타 유럽 허가 승인은 받아 놓은 상태이나, 코로나19 여파로 내년 상반기 발매할 것으로 전망되며 나보타 중국 지역 임상은 올해 완료하여 내년 품목허가신청 예정으로 점차 나보타 판매 국가 확대가 예상된다"며 "내년부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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