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델타 변이는 단기적 이슈에 그칠 가능성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가 오름세를 이어갈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달까지 상승할 경우 월 기준 역대 최장 상승세를 기록하는 셈이지만, 현재로서는 마냥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가 오름세를 이어갈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재봉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경제 성장률 둔화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34포인트(0.35%) 떨어진 3232.70으로 마감했다. 6월 말(3296.68) 대비 63.98포인트(1.94%) 하락한 수준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 왔다. 8개월 연속 상승은 지난 2016년 12월부터 2017년 7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지난해 10월 말까지만 해도 지수는 2267.15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해 11월 미국 대선과 함께 14.30% 급등하며 2600선에 접근했고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에는 3296.68로 3300선 턱밑까지 올랐다. 

이번 달에도 상승해 9개월 연속 상승을 하면 시장 개장 이후 최장 기록이 된다. 그러나 낙관은 이르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날까지 8거래일이 남은 데다 최근 증시 흐름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실제 이날 오전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하고 개장한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장 중 하락 전환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이날 1700명을 웃도는 등 델타 변이 쇼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증시가 주춤하고 있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실제 미국 뉴욕 증시도 지난 19일(현지 시간) 델타 변이 여파로 급락한 바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2.04%)는 2% 이상 내려앉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59%)와 나스닥 지수(-1.06%)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로 일시적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상승 추세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미국의 테이퍼링(점진적 양적 완화 축소) 이슈 등을 주시해야 한다는 평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주가와 금리가 급락했지만, 명확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아직은 ‘우려’ 정도”라면서 “거론되는 ‘델타변이’ 등의 우려는 단기적 이슈라 큰 위협은 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오히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시장이 경기둔화를 인식했다는 것과 파월에게 ‘경기둔화 속에서 어떻게 긴축을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보내고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테이퍼링 이슈가 지나야 외국인 자금 유입도 본격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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