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에너지 손잡고 300억원 투자…카카오모빌리티 지분 0.73% 취득
연료전지발전소·액화수소충전소 구축 등 수소사업 경쟁력 강화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GS칼텍스가 주유소 사업으로 축적한 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GS에너지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0.73%를 취득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각각 250억원, 5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는 모빌리티 시장의 기술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인프라 및 네트워크 사업기반 업체 중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GS칼텍스가 CES 2021에 출품한 영상 내 미래 주유소 모습/사진=GS칼텍스


GS칼텍스는 △주유소 2300여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370여개 △수소충전소 1개 △전기차 충전기 100여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을 비롯한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주유소·충전소 인프라시설 등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GS칼텍스의 인프라를 주차장사업을 비롯한 서비스의 오프라인 거점으로 활용하고, 직영택시에 대한 차량 정비 및 연료 수급 등의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주유소 유휴공간에 전기자전거(카카오 T바이크)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을 운영하는 등 모빌리티 관련 협업도 지속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미래형 주유소(에너지플러스 허브)를 거점으로 '컨시어지' 서비스도 확대한다는 전략으로, 주유·차량관리 간편 서비스 등의 기능을 탑재한 어플도 출시했다.

현재 서울 강남구 GS타워를 거점으로 시범 운영 중인 컨시어지 서비스는 고객이 전담 직원에게 차량 키를 맡기면 주유·세차·주차를 대행하는 원스톱 서비스로, 주유 대행은 GS타워 인근 주유소에서 이뤄진다.

'바로 주유' 서비스는 고객이 유종·주유량 등 주유 패턴 및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하면 주유소에서 바코드 스캔 또는 핀번호 입력으로 주유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주유소를 사전에 지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는 240여개 직영주유소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정식버전은 다음달 출시된다.

   
▲ (왼쪽부터)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권오봉 여수시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수소경제활성화 및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GS칼텍스


현대자동차와 서울 강동구에서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는 등 수소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 파트너십 체결도 지속하고 있다. 양사는 제주도에서도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동서발전과 전남 여수 소재 호남화력발전소 내 유휴부지에 15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짓기로 하는 등 공기업들과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양사는 2023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 발전소는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공급받아 약 5만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탄소 포집·활용(CCU) 기술도 실증·상용화하기로 했다. 여수공장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해 화학제품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GS칼텍스는 한국가스공사와 손잡고 LNG 인수기지 내 유휴부지에 2024년까지 세계 최초의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 플랜트(연산 1만톤 규모)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수소승용차 8만여대가 연간 사용 가능한 양으로, 완공 시점에 맞춰 수도권과 중부권에 액화수소 충전소 수십 곳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주유소·충전소 사업 노하우와 가스공사의 LNG 사업 노하우를 결합, 수소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수소 관련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